[노컷뉴스 제공] 'KBL의 간판' 김주성(원주 동부)이 1순위 용병 테런스 섀넌(인천 전자랜드)과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김주성은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프로농구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17분25초를 뛰며 8점 3리바운드, 1가로채기, 1블록을 기록하는 등 동부의 기선제압을 주도, 팀의 99-80 완승을 도왔다.
일주일전 훈련 도중 오른 발등을 다친 김주성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시범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도 결장할 예정이었으나 전창진 동부 감독에게 출전 의사를 강력히 피력, 코트에 나섰다.
다친 발등이 완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주성은 지난 7월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 올 시즌 외국선수들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섀넌과 팽팽한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김주성과 섀넌이 나란히 코트에서 활약한 시간은 13분26초. 섀넌이 크리스 무어로 교체된 2쿼터 시작 3분26초까지, 팀 동료 레지 오코사와 번갈아가며 섀넌을 마크한 김주성은 골밑에서 대등한 몸싸움은 물론 상대의 길목을 읽는 스크린 플레이와 재치있는 패스, 가로채기까지 더하며 섀넌의 공격력을 반감시켰다. 섀넌은 이날 28분15초를 뛰며 2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1쿼터 내내 4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였고 김주성과 함께 뛴 13분여 동안 8점에 그쳤다.
특히 김주성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넓은 활약으로 상대 수비를 집중시키면서 오코사, 표명일, 강대협에게 오픈 찬스를 제공, 1쿼터에서 동부의 21-13 리드를 이끌어냈고 동부가 44-31로 앞선 2쿼터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변청운과 교체, 이후 벤치를 지켰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실전에서 코트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전을 자청했다"는 김주성은 이날 처음 맞붙어본 섀넌에 대해 "알려진 데로 좋은 선수였다. 페넌트레이션 및 스텝 등도 매우 좋은데 아직은 자기 실력을 다 안보여준 것 같다"며 경계했다.
한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F와 창원 LG의 시범경기에서는 LG가 오다티 블랭슨(25점 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6-8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