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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가여운 것들’ 마크 러팔로, ‘플라워 킬링 문’ 로버트 드 니로, ‘아메리칸 픽션’ 스털링 K. 브라운, ‘바비’ 라이언 고슬링 등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나의 혹독했던 유년기, 그리고 오스카 관계자들에 감사하다. 나의 아내 수잔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아내인 수잔을 향한 감사와 존경, 사랑을 드러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내에게 “날 찾아줬고, 상처받은 강아지 같던 저를 사랑으로 키워줬다”며 “비밀을 하나 말하자면, 내가 이 역할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제작자인 엠마, 출연진들과 놀란 감독이 날 알아봐줘서 감사하다.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모두 멋졌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이어 “제 엔터테인먼트 변호사 이야기도 하고 싶다. 그가 45년 커리어 중 절반 이상을 저를 구하느라 힘써줬는데 정말 고맙다”는 너스레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세 번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무관에 그쳤었다. 이로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유력한 최다 트로피,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오펜하이머’의 첫 수상 기록을 썼다.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 노미네이트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하게 된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분)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실화를 다룬 일대기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극 중 루이스 스트라우스 역으로 열연을 펼쳐 극찬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코미디언 지미 카멜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국내 방송사 OCN이 이를 생중계하고 있다. 안현모, 김태훈, 이동진 평론가가 국내 생중계 진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