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케플러·엔믹스 출격에
'방과후 설렘' 클라씨도 출사표
사쿠라·김채원 합류한 걸그룹 등
하이브, 올해만 2~3팀 론칭 예고
| 김채원(왼쪽), 미야와키 사쿠라(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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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요계는 전쟁터다. 수많은 그룹이 화려하게 나타났다 소리 없이 사라지고, ‘1군’으로 올라서기 위해 무대 안팎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올해는 여자 아이돌 시장에서 화끈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그간 가요계에서는 숱한 ‘대전’이 일어났지만 지금처럼 흥미진진한 신인 걸그룹 대전은 이례적이다.
그룹 아이브, 엔믹스 등 대형 기획사의 신인들이 연달아 데뷔하고 화제성이 담보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의 데뷔도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K팝 시장을 접수한 하이브가 올해 2~3팀의 걸그룹 론칭을 예고하며 ‘걸그룹 대전’에 불을 붙였다.
|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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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케플러·엔믹스에 클라씨까지
지난해 12월 첫 싱글을 발표한 아이브는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유진, 원영 덕분에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자 가을, 레이, 리즈, 이서 등 다른 멤버들 역시 뛰어난 비주얼과 저마다의 매력으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데뷔곡 ‘일레븐’이 플로, 벅스, 바이브 등 국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고, 데뷔 7일 만에 MBC M ‘쇼! 챔피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이브는 역대 걸그룹 최단기간 음악방송 1위의 주인공이 됐다.
| 케플러(사진=웨이크원·스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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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가 데뷔하고 한 달 뒤 케플러가 등장했다. 케플러는 아이브가 직전에 세웠던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바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으로 선발된 다국적 그룹답게 해외에서도 케플러에 주목했다. 정식 데뷔 전 진행한 브이라이브에 약 44만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이는 동시간대 진행된 라이브 방송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 엔믹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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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엔믹스도 올 2월 걸그룹 대전에 참전했다. 믿고 보는 JYP 걸그룹이기에 엔믹스에 대한 기대는 엄청났다. 데뷔곡의 난해한 콘셉트 때문에 초반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이들의 데뷔 싱글 ‘애드 마레’는 초동 22만7399장을 기록해 한터차트 초동 실버 인증패를 수상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 클라씨(사진=펑키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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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케플러, 엔믹스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말에는 클라씨의 데뷔가 예고돼 있다. 클라씨는 지난 2월 27일 종영한 MBC ‘방과후 설렘’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당시 11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오디션을 통과한 7명은 지난 8일 SBS MTV ‘더쇼’에서 선보인 ‘서프라이즈’ 무대를 끝으로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 신인 걸그룹 론칭을 예고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tvN ‘유퀴즈’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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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걸그룹 2~3팀 데뷔 예고
하이브가 론칭할 최초 걸그룹도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은 지난 14일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 김채원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함께 선보일 걸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만든 하이브와 여자친구를 탄생시킨 쏘스뮤직, 여기에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이 합세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체급 차가 느껴진다. 최초 화제성은 아이브 못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쿠라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일본에서도 케플러 이상으로 주목받을 확률이 높다.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어도어도 신인 걸그룹을 출격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비주얼 디렉터 출신인 민희진 대표는 지난해 1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22년 데뷔를 목표로 걸그룹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엔하이픈이 속한 빌리프랩도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의 방영 계획을 공식화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이브에서 최소 2팀, 많게는 3팀의 걸그룹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걸그룹 시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역대 걸그룹 데뷔앨범 초동 기록이 새로 쓰일 정도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자친구와 엔하이픈이라는 성공 신화를 쓴 쏘스뮤직과 빌리프랩 그리고 아이돌에게 ‘콘셉트’ 개념을 이식한 장본인이 설립한 어도어까지 하이브 레이블이 가세할 걸그룹 대전의 판세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