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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존슨은 웹 심슨, 맷 쿠차(이상 미국) 등 5명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날 보기가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는 존슨 포함 알렉스 노렌과 조나탄 베가스, 앤드류 런드리 등 6명이었다.
존슨이 난코스로 불리는 TPC 소그래스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공동선두로 나선 것과 달리 타이거 우즈와 4년 만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베테랑 필 미켈슨은 체면을 구겼다. 미켈슨은 이날 버디는 3개 밖에 하지 못했고, 보기 4개에 더블보기도 3개를 적어내 7오버파 79타를 쳤다. 출전선수 144명 중 공동 139위로 컷 탈락이 힘들어 보인다.
특히 미켈슨은 후반 14번부터 17번홀까지 최악의 경기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4번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친 공이 다시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다. 4타째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마의 홀’로 불리는 17번도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15번홀에서 두 번째 더블보기를 적어낸 미켈슨은 이 홀에서 티샷을 다시 물에 빠뜨렸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미켈슨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이날 세 번째 더블보기를 했다.
17번홀은 이날도 어김없이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예측불허의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어와 더 괴롭혔다. 이날은 특히 티잉 그라운드 뒤쪽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와 거리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은 이날 티샷을 물에 빠뜨려 극과 극을 보였다. 16번홀까지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가르시아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선두에서 내려왔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가르시아는 첫날을 공동 13위(4언더파 68타)로 마무리했다. 이날 17번홀에서 공이 물에 빠진 개수는 무려 24개에 달했다. 사상 최대였던 2005년 50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지난해엔 첫날 19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타이거 우즈도 무거운 발걸음을 보였다.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69위에 자리해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
대회 역사상 최초로 2연패 도전에 나선 김시우(23)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7위에 올랐다. 2주 동안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는 완벽한 코스 공략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