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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PDX작가 “유시민≠투머치토커, 실제 분량 비슷”(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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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17.07.04 07:59:05
유희열, 유시민, 정재승, 김영하, 황교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각 분야 전문가 4인이 끊임없이 대화한다. 음식에서 문학으로, 역사에서 과학에서 주제를 종잡을 수 없다. 티격태격하다 조용한 ‘팩트 폭격’이 이어지고, 느닷없는 ‘책 홍보 배틀’로 웃음을 안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이다.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줄임말이다. 유시민 전 장관, 황교익 칼럼니스트, 김영하 작가, 정재승 뇌과학자가 출연한다. 가수 유희열이 MC를 맡았다. 일정한 흐름이나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신나는 수다 한마당이 전부다. '잡학'을 넘어서는 지식의 깊이에 놀란다.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데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인문예능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자체 최고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동시에 '알쓸신잡'은 기존 나영석 PD 사단의 포맷과 차별화된다. 여행이란 큰 틀은 유지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인문학은 새로운 소재다. 이런 차이는 '알쓸신잡'을 공동 연출한 양정우 PD에서 출발한다. CJ E&M 공채 1기로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을 연출한 양 PD와 KBS2 '1박2일' 시절부터 나 PD와 함께 한 최재영 작가, ‘알쓸신잡’을 만드는 제작진을 만났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여행지에서 출연진 5인방은 따로 혹은 같이 다닌다. 방식이 일정하지 않은데 이유가 있나.

△양 PD=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출연자가 다 같이 한 곳을 가는 그림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출연자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분야도, 취향도, 각 도시에 대한 생각이나 감상도 전부 각기 다르다. 이런 부분을 살리면 좋겠다 싶었다. 관심사에 따라, 도시에 따라 나누고 있다.

△최 작가=유시민·김영하 선생님은 수첩 등에 미리 적어서 정해오는 편이고, 황교익·정재승 선생님은 머릿속에 담아 오시는 것 같다. 유희열의 행선지는 현장에서 정한다.

―유시민 전 장관과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관계가 유쾌하다.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한다. 황 칼럼니스트의 기존 이미지는 깐깐한 전문가였다. 이곳에선 "음식 이야기 좀 하라"고 놀림을 받는다.

△최 작가=티격태격은 두 선생님이 서로 어울리는 방식이다.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귀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황 선생님은 분야가 확실하다. 섭외를 부탁할 때 기대한 역할이 있었다. 국내 여행을 다니면 특산물의 역사, 맛에 대한 이야기를 바랐다. 이 부분은 당연하고, 그밖에도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상당히 풍부하다.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농담 삼아 '음식 이야기 좀 해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양 PD=황교익 선생님은 편한 형님 같다. 처음 만났을 때도, 지금도 그렇고 편안하게 대해주신다.

최재영 작가와 양정우 PD(사진=tvN)

―유시민 전 장관의 초반 분량이 압도적이었다. 실제로도 '투머치토커'(수다쟁이)인가.

△양 PD=그렇지 않다. 다만 방송 초반에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출연자의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유시민 선생님의 분량이 많았을 뿐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다른 출연자의 분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 작가=출연자 모두 말을 많이 한다. 유시민 선생님은 1/4 정도다.

―'일침러' 김영하 작가와 '팩트 폭격기' 정재승 교수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양 PD=두 분 모두 섭외가 쉽지 않았다. 방송이 자주 하는 분들이 아니지 않나. 지식인으로선 프로그램 제목부터 싫을 수 있다. 스스로 '잡학박사'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유쾌하게 받아들여 줬다. 함께 하고 싶어서 많이 매달렸다.

△최 작가=두 분 모두 화면 그대로다. 특히 정 교수님은 홀로 이과이지 않나. 결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나갈 때 좋은 쉼표가 된다. 어쩌면 ‘잘난 사람’들이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다. 네 분은 그렇지 않다. 따뜻함이 있다. 서로 이야기를 끊지 않고 잘 들어준다. 그 부분이 고맙고, 좋은 부분이다.

―MC 유희열의 역할도 크다.

△최 작가=나영석 PD를 비롯해 제작진과 조금씩 인연이 있었다. '꽃보다 청춘-페루 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다. 유일한 연예인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고 있다. 화두나 질문을 던지고, 경청한다. 추가 질문 등을 통해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짚어준다. 그 흐름이 자연스럽다. 라디오 진행을 오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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