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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UFC챔프' 헨더슨, '좀비' 디아즈 뿌리칠까?

이석무 기자I 2012.12.05 10:19:06
한국계 UFC 챔피언 벤슨 헨더슨.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벤슨 헨더슨(29·미국)이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선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9일(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키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헨더슨 vs 디아즈(원제: UFC on FOX 5)’에 출격한다. 도전자는‘악동’ 네이트 디아즈(27·미국)와 격돌하는 것.

헨더슨은 2011년 5월 UFC에 진출한 이래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마크 보첵, 짐 밀러, 클레이 구이다, 프랭키 에드가 등 강자들을 연달아 제압해 왔다.

지난 2월 전 챔피언인 프랭키 에드가(미국)와의 타이틀전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챔피언에 등극한 뒤 8월 에드가와 재대결을 벌여 또다시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하면 타이틀 2차 방어와 더불어 UFC 6연승에도 성공하게 된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태권도를 익히고 김치를 즐겨 먹고 한글 문신을 몸에 새기는 등 한국적 정서가 강한 파이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헨더슨은 맷집이 좋고 날렵한 움직임과 테이크다운, 파운딩이 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두대’란 닉네임을 얻었을 정도로 길로틴 초크가 필살기다. 스탠딩 타격에서는 아직 투박한 모습이 엿보이지만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날렵한 킥으로 상대의 기선을 잡는 모습과 특유의 투지와 근성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도전자 또한 만만치 않다. 헨더슨과 맞설 상대인 디아즈는 원래 웰터급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웰터급의 정상급 파이터인 닉 디아즈(미국)의 친동생이다. 웰터급에서는 한국인 최초 UFC파이터 김동현에게 판정패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전향하고 나서 최근 3연승을 거두며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18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긴 리치를 활용한 타격과 서브미션 공격이 매우 날카롭다고 평가 받고 있다. 맞아도 맞아도 아랑곳않고 계속 밀고 들어온다고 해서 ‘좀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헨더슨이 뒤질 게 없다. 디아즈의 끈끈한 타격과 서브미션 기량이 뛰어나긴 하지만 헨더슨의 레슬링 실력이 워낙 탁월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현과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듯이 디아즈는 정상급 레슬러의 압박에 약점을 갖고 있다. 헨더슨이 무모하게 타격전을 벌이지만 않는다면 그라운드에서는 충분히 디아즈를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디아즈의 최대 강점이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기는 하지만 헨더슨도 체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여러가지면에서 헨더슨의 비교 우위가 뚜렷하다.

헨더슨이 이번 타이틀전을 승리로 장식하게 되면 다음 상대로는 현 페더급 챔피언인 조제 알도(브라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량급 최강자로 인정받는 알도는 최근 체중감량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체급 상향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선 헨더슨-알도의 빅매치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슈퍼액선은 헨더슨이 출전하는 대회를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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