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하모니’와 ‘식객2’는 각각 영화 속에 또 하나의 재미를 담았다.
‘하모니’는 음악, ‘식객2’는 요리다. ‘하모니’는 청각, ‘식객2’는 미각을 각각 자극하는 영화다.
‘하모니’는 여자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결성하는 것이 내용의 중심이다. 물론 합창단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와 결성되는 과정, 이들의 공연 스토리 등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많다. 여기에 구성원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완성된 형태의 공연은 때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때로는 감동을 준다.
‘식객2’는 다양한 김치로 관객들의 입에 침이 고이도록 만드는 영화다.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흔한 음식이기도 하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나박김치, 백김치 등 누구나 주워섬길 수 있는 김치 종류도 적지 않을 게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김치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자극적인 맛을 줄인 형태로 화려한 변신을 한다. 또 영덕 대게를 넣은 대게 김치를 비롯해 인삼김치, 장뇌삼 김치 등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로만 들었을 법한 다양한 김치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소재는 ‘하모니’와 ‘식객2’가 흥행하는데 하나의 관건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서 소재로 채택된 노래가 인기를 끌면 영화도 흥행을 했다. 김아중이 ‘마리아’를 불렀던 ‘미녀는 괴로워’, 박보영이 연기한 황정남의 ‘아마도 그건’과 ‘자유시대’가 인기를 끈 ‘과속 스캔들’, ‘이차선 다리’의 ‘복면달호’, ‘비와 당신’의 ‘라디오 스타’ 등등 극중 노래와 흥행이 맞물렸던 영화는 적지 않다.
‘하모니’는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극중 합창단이 공연에서 선보인다. 노래 자체가 과거 히트곡인 데다 여자들의 합창이다 보니 이문세가 불렀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끈다면 ‘하모니’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될 법하다.
‘식객2’는 지난 2007년 개봉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식객’의 속편이다. 전편 ‘식객’이 값비싼 한우를 소재로 맛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식객2’는 좀 더 친숙한 맛의 느낌을 준다. 그만큼 관객들과 거리를 좁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재는 양날의 칼도 된다. 화려하고 다양한 김치에 감탄까지 나오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너무 흔한 소재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하모니'vs'식객2'④]나문희vs이보희·최종원 '버팀목 경쟁'
☞['하모니'vs'식객2'③]같으면서도 다른 감동코드 '모성애'
☞['하모니'vs'식객2'①]'배우의 변신' 김윤진·강예원vs김정은
☞[SPN 리뷰]노래·모성애·가족애…세가지 '하모니'의 카타르시스
☞[SPN 리뷰]'식객2', 김치의 향연에 입힌 감동 '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