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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계가 루머에 울고 웃는다.
한쪽에서는 루머 때문에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하면서 또 다른 곳에서는 홍보를 위해 루머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기에 바쁜 모양새다.
배우 진재영은 최근 네티즌 5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 미스가 간다’ 하차와 관련해 악성 댓글을 단 혐의다. 진재영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재영 홈페이지에 욕설과 인신공격이 들어간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허위 사실은 진재영이 출연 동료 예지원을 따돌림 시켰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허위 사실이지만 방치하면 기정사실인 것처럼 될 수 있어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가수 MC몽의 여자친구 주아민은 최근 SBS ‘야심만만2-요절복통 유치장’에 출연해 남자친구 MC몽을 만나면서 겪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그녀는 ‘뜨려고 MC몽을 이용한다’ ‘회사 간의 계약 커플이다’ 등의 악성 루머로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악성 네티즌들이 이를 활용해 괴소문을 만들어 내면서 연예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루머의 특성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악성 루머의 수위가 아슬아슬 할 정도다. 특히 이런 악성 루머들은 대부분 허위사실로 뒤늦게 밝혀지지만 이로 인해 연예인들이 입는 상처는 엄청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예인들이 루머의 피해자인 동시에 루머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생산자다라고 주장한다. 연예인들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 의레 하는 강도 높은(?) 고백들 때문이다.
가수 이정현은 최근 모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지금까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사람이 무려 서른 네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 증거로 고백한 연예인들의 사연이 담긴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남자친구를 남자 연예인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하지만 끝내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아간 연예인이 누구이며, 자신에게 대시했던 서른 네 명의 남자들의 이름까진 공개하지 않았다. 감춰왔던 프라이버시를 공개하지만 구체적인 인물까진 털어놓지 않는 전형적인 이니셜 게임이다.
물론 이 같은 행태는 비단 이정현 이전에도 숱하게 있어 왔다. 오랜된 관행이고 이정현의 고백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성상납 등의 이야기까지 있어왔다. 다만 이날 이정현의 발언이 아쉬웠던 것은 그녀가 과거 자신과 관련된 ‘작두를 탄다’ ‘향을 피웠다’ 등의 악성 루머에 적극 해명했던 것과 반(反)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한편에서는 자신의 루머를 해명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루머가 생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한마디로 모순(矛盾)이다.
이런 모순된 행동은 비단 이정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고, 신작 영화에 출연하는 가수나 연기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출연 연예인들의 고충도 안다. 출연하는 방송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요구하고 이슈를 만들어줘야 하는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보면 오히려 자신이 던진 부메랑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 자신도 선정적 홍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선정적 폭로(?)를 자제해야만 할 것이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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