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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지난 11일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성화 감독은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싸우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이 말하는 희망은 온두라스를 대파하고 8강 진출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실낱같다.
현재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이탈리아(2승, 승점 6) 카메룬(1승1무, 승점 4, 골득실 +1)에 이어 조 3위. 더욱이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골득실도 -3에 불과하다. 호기롭게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박성화호’는 13일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 대승하고 카메룬이 이탈리아에 완패하는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 8강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현실적으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전망은 암울하지만 나름 기대할 수 있는 구석도 있다.
▲기대할 만한 구석도 있다
우선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온두라스가 전의를 상실, 정상 전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노려 볼만하다. 질베르토 이어우드 온두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라이벌이다. 최선을 다해 우리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목표를 상실한 터라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할 공산이 더 크다. 상대가 의욕이 떨어져 있다면 예상밖의 큰 승리도 가능하다.
또 8강 진출을 확정한 이탈리아도 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카메룬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위에 머물 경우 8강전에서 호나우지뉴 등이 버티고 있는 브라질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메룬이 이탈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탈락하는 한국으로선 이탈리아의 선전을 바랄 따름이다.
▲하지만...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한국의 바람일 뿐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온두라스는 2차전에서 정예 멤버가 나선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한국이 낙승을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자칫하면 ‘박성화호’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귀국할 수도 있다.
여기에 ‘박성화호’는 출범 후 단 한번도 3골 이상을 넣어 본적이 없다. 박성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부터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까지 2득점이 최다였다. 늘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받아 왔다. 기록만으로 따지면 온두라스전에서 2득점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 힘든 이유다.
다만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믿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투톱 박주영(서울)-이근호(대구), 미드필더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백지훈(수원)-이청용(서울), 포백에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 GK 정성룡(성남) 등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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