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5.LA 다저스)가 특급투로 부활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꿈이 아님을 증명한 투구였다.
박찬호는 15일 중국 베이징 우케송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포수 실수로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은 멈췄지만 4경기 12이닝째 무자책을 기록중이다. 방어율은 물론 '0'이다.
66개에 불과한 투구수가 말해주듯 공격적인 볼배합과 안정된 제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보는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 각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는 정말 일품이었다.
3회까지는 안타나 볼넷 없이 완벽투를 선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박찬호는 2회 2사 후 유격수 후친롱의 실책으로 첫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배너볼을 2루 땅볼로 솎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역시 삼자 범퇴.
박찬호는 4회 첫 타자 로블래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쿠즈마노프와 곤잘레스를 내야 땅볼로 막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후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포수 메이가 박찬호에게 던진 공이 타석에 선 마이로우의 배트에 맞고 유격수쪽으로 굴절된 것. 로블레스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어 1-1 동점이 됐다.
박찬호는 맥이 풀린 듯 마이로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로드리게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5회도 가볍게 3자범퇴로 막아낸 박찬호는 6회 마운드를 궈홍치에게 넘겨줬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다저스가 3-1로 앞선 8회 2점을 빼앗겨 무산됐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로아이자,궈홍치 등과 벌이고 있는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경쟁자들도 만만치는 않다. 로아이자도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궈홍치는 시범경기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