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신보는 발매 후 일주일 동안 34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루미네이트가 1991년 음반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단일 주 최대 판매량으로, 2015년 아델(Adele)의 앨범 ‘25’가 세운 첫 주 판매 기록(337만 장)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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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음반 판매 추이 또한 전례 없는 속도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Billboard)에 따르면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발매 하루 만에 270만 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출발을 보였다. 일주일 합산 340만 장을 넘기며 북미 초동 신기록을 공식 경신했다. 빌보드는 “발매 첫날부터 올해 미국 내 최다 판매 앨범”이라며 “현대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의 초동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루미네이트 집계 기준 미국에서 발매 첫 주 200만 장 이상 판매된 앨범은 단 세 장뿐이다. 아델의 ‘25’(337만 8000장), 2000년 엔씽크(NSYNC)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241만 6000장) 그리고 이번 스위프트의 신보다.
영국 양대 차트도 휩쓸었다. 스위프트의 정규 12집은 영국 오피셜 앨범 톱100과 오피셜 싱글 톱1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 앨범 차트에선 무려 14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해외 아티스트 최다 1위 기록을 거머쥐었다.
스트리밍 부문에서도 기록은 이어지고 있다. 타이틀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하루 3098만 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일일 스트리밍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스위프트의 ‘포트나이트(Fortnight)’(2500만 회)였다. 신보에 수록된 12곡 모두 스포티파이 미국 및 글로벌 차트에서 1위부터 12위까지 줄세우기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스트리밍 점유율을 입증했다.
스위프트는 신보 발매에 맞춰 진행한 3일간의 신보 상영회를 통해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의 글로벌 매출은 5000만 달러(약 710억 원) 규모로, 앨범 캠페인의 상업적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공연·상영회·전시가 결합된 형태의 ‘쇼걸 캠페인’은 음악 이상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며 팬덤 중심의 경제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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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을 총 34개 버전(피지컬 27종·디지털 7종)으로 발매했다. 팬덤의 참여를 극대화한 공감형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초동 신기록을 노린 과도한 다중 발매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과거 미국 언론이 K팝 아티스트들의 다중 버전 발매를 두고 ‘차트 왜곡’이라 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스위프트의 경우에는 ‘팬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반영된 새로운 발매 모델’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병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스트리밍과 피지컬 부문 모두에서 복합적 성과를 거두며 차트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현재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1위가 확실시되며, 메인 송 차트 핫100 1위 진입이 유력하다. 다만 정확한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빌보드 200의 공식 순위 발표는 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은 최근 8주 연속 빌보드 핫100 1위를 지켜왔으나, 스위프트의 공세로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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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를 포함한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됐으며,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자의식과 여성 서사를 그린다. 미국 음악 평론가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스위프트의 가장 완성도 높은 ‘자전적 서사’이자, 대중성과 예술성이 교차하는 정점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