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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경기 중 인종차별 당해 "눈 찢는 행동…상처"

김가영 기자I 2024.07.11 10:21:43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축구선수 황희찬이 유럽 생활을 시작하며 인종 차별을 겪은 일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황희찬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희찬은 “초등학교 때 시작을 했을 때 두각을 나타냈나”라는 질문에 “시작할 때부터 잘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유재석은 “황희찬 선수는 전국 축구 짱이었다. 6학년 차범근 축구상 대상, 중등부 고등부 MVP. 떡입부터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축구를 좋아하다보니까 쉬는시간 10분 줘도 축구를 했다”며 “등하굣길에 공을 가지고 다니면서 낙엽, 돌맹이가 있으면 수비수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훈련량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엄마, 아빠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다. 포항으로 중고등학교를 갔는데 매 주마다 포항 왔다 갔다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생과일 주스를 직접 갈아서 오고 직접 운전을 해서 오시고 그랬다. 열심히 잘 하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들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19세 때 FC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그는 “초중고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마무리를 하고 해외진출을 했는데 당연히 가서 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완전 저같은 유망주들만 다 모여 있더라. 전세계에서 잘하는 애들만 모였다”며 “언어가 안되다 보니까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어차피 얘기해도 쟤 못알아들어’라고 하더라. 패스도 안하고 일부러 저에게 거칠게 했다. 일어나서 싸우고 그랬던 적도 있었다. 6개월은 힘들었다. 말도 안통하고”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식을 못하고 간 건데 친구들이 졸업식 사진도 올리고 20살 대학생활 모습도 올리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살면서 운 적이 손에 꼽는데 가만히 있다가 눈물이 뚝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초반에는 한국을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오히려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며 “한국에 더 가고 싶을까봐, 축구를 하려고 잠수를 탔다. 사람들과 연락을 잘 안 하고 ‘여기서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어 수업을 열심히 했다며 “‘나 이런 패스를 원해’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니 그런 패스가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저를 보여줄 수 있고 골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황희찬은 25살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입단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도 입성했다. 그는 첫 프리미더리그 경기장에 발을 내딛었을 때 기분을 묻자 “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외국 생활에 대해 황희찬은 “프리시즌 때 패널티킥을 받아서 차려고 했다. 상대편 서포터즈가 저를 방해한다고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경기장에서 상처도 많이 되고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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