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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가 공개한 개막 로스터 28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던 고우석은 이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공식 확정됐다. 더블A는 한국시간으로 6일 막을 올린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서에 ‘2025년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포함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거부권을 사용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고우석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MLB 시범경기에 참가했지만 6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11피안타 9실점 7자책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12.60이나 됐다. 서울시리즈에서 열린 친정팀 LG트윈스와 스페셜매치에도 등판했지만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기도 했다.
결국 고우석은 지난달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공식 개막전 로스터(26명)에서 제외했다. 당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할 각오도 했다”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려면 더 좋은 투수가 돼야 한다는 마음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인내심을 갖고 고우석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것임을 예고했다. 루벤 니에블라 샌디에이고 투수 코치는 “고우석은 짧은 기간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느라 다른 선수에 비해 훈련 시간이 짧았고, MLB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며 “다년 계약을 맺은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은 상대적으로 MLB 개막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MLB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 중에 분명히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고우석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여유있게 몸을 만들고 구위를 끌어올리는데는 더블A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뎌블A에서 곧바로 빅리그로 올라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엘 파소나 샌안토니오 모두 텍사스주에 위치한 도시로 생활 환경은 비슷하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구단으로 과거 추신수도 잠시 이 팀에서 뛴 적이 있다. 수용 규모 9200석의 넬슨 W. 울프 시립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바 있는 외야수 잭 렉스도 이 팀에서 고우석과 함께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