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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8회에서는 영혼인 줄로만 알았던 강지현(방민아 분)의 생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 가운데 유력 용의자로 급부상한 김정우(이규현 분)와, 도규진(김민석 분)과 김희연(허지나 분)의 관계는 반전을 안기며 새로운 진실에 궁금증을 높였다.
입맞춤을 기점으로 서영민(윤찬영 분)과 강지현은 마침내 ‘1일’이 됐다. 귀신 전용 택시의 일은 잠깐 내려놓고 첫 데이트에 돌입한 두 사람. 한강 데이트를 즐기며 달콤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도중, 문득 서영민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올랐다. 귀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승천한다고 했는데, 강지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못내 의문스러웠던 것.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자신을 덜 사랑하는 것 아니냐며 또다시 티격태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강형수(박정학 분)와 연락이 닿으며 두 사람은 못 이기는 척 일에 복귀했다. 고두강(김정태 분)과 함께 그를 만나러 향한 자리, 파트너였다던 고두강보다 더욱 격한 감정을 드러낸 이는 강지현이었다. 기억은 잃어버렸어도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만은 그대로였던 것. 서로를 보지 못하고, 또 알아보지 못하는 부녀의 재회는 안타까웠다.
강형수가 전해준 고세라(전효성 분)의 소식은 뜻밖이었다. 그는 원래 미국에 사는 게 맞지만, 세미나 참석차 마침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러나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어렵사리 만난 고세라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것이라는 오해와 함께 큰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 순간 고두강의 얼굴에 어린 실망감을 본 서영민. 그는 고세라를 붙잡기 위해 고두강의 귀신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서영민의 입을 빌린 아버지의 사과, 그리고 강형수로부터 고두강의 유품인 USB를 받게 된 고세라. 살아있을 때 고두강이 품고 다녔다던 그 USB 안에는 그의 어린 시절 모습들이 가득 감겨 있었다.
이에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고세라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사이 고두강은 딸과의 오해를 푸는 것을 포기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딸의 모습을 보러 간 강연장에서 그는 고세라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조명을 발견했다. 고두강은 본능적으로 딸을 향해 몸을 날렸고, 고세라는 간발의 차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자신을 살린 알 수 없는 힘을 느끼며 당황해하는 그에게 서영민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사연부터 “아쉬운 점은 우리 엄마만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영혼들을 만나다 보니까 알게 되더라고요. 우리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늘 지켜보고 있다는 걸요. 고두강 아저씨도 마찬가지입니다”라는 진심 어린 위로까지. 마침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고세라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아버지가 날 버린 건 아니었구나”라며 오랜 원망을 지워냈고, 그제야 고두강은 미련 없이 승천할 수 있었다.
이제 서영민과 강지현에게 남은 일은 고두강이 알려준 정보를 좇는 것이었다. 그가 남긴 힌트는 대훈병원 간호사 김정우에 관한 것이었다. 김정우가 산다는 모로스오피스텔로 향한 두 사람은 그곳에서 귀신이 된 김정우의 여자친구 오미경(김다비 분)을 발견했다. “오빠 좀 찾아주세요”라며 애원하는 그를 따라 들어간 김정우의 집에는 시신이 된 오미경이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김정우의 책상에 사설탐정 구봉(정종우 분)이 찍었다던 유가족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있었던 것. 그 가운데에는 김민서를 잃고 목놓아 울던 강지현의 사진은 물론,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오열하던 서영민의 모습까지도 있었다. 한순간 나타난 유력한 용의자에 존재, 그리고 애초부터 그가 두 사람을 겨냥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다른 귀신들과 다르던 강지현의 존재에 대한 의문 역시 밝혀졌다. 사실 강지현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닌 혼수상태로 다른 병원에 은밀히 입원해 있었다. 모든 것은 딸을 지키기 위한 강형수의 계획이었다. 그런 가운데 강지현의 몸에 생기기 시작한 이상증세와 함께 흐려지는 영혼의 모습은 닥쳐올 위기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이날 도규진과 간호사 김희연의 관계도 밝혀졌다. 재벌가 회장의 손주였던 도규진과 회장의 전담 간호사로 왔던 김희연.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고 있던 도규진을 구해준 이가 바로 회장의 전담 간호사 김희연이었다. 도규진은 그때를 ‘해방’이라고 부르며, 김희연에게 ‘누나’라는 가까운 호칭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병원에서와는 또 다른 눈빛을 지닌 두 사람의 모습은 이들에게 아직 숨겨진 비밀이 남아있음을 짐작게 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