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데이원자산운용에 매각...허재, 구단 최고 책임자

이석무 기자I 2022.05.11 10:51:02
허재 데이원자산운용 농구단 최고 책임자 내정자. 사진=데이원자산운용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막을 내린다. 새 구단 주인은 데이원자산운용이다.

자산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은 ㈜오리온과 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10일 이뤄진 계약에 따르면 고양 오리온 농구단의 연고지는 고양시로 유지하며 기존 사무국 직원 및 선수단 전원 승계된다.

회사는 기존 프로 스포츠 구단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운영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 방안으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 농구단 최고 책임자 내정, 새로운 수익모델 제시, 방향 소통문화 구축 등이 포함돼있다.

최고 책임자로 새롭게 내정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은 한 세대를 풍미한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 시절 소속 팀과 함께 7번의 농구대찬지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세계선수권 한 경기 개인 최대 득점 62점을 기록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회사 측은 “선수 출신이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 출신을 최고 책임자로 내정해 혁신적인 프로리그 산업화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며 “또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해 구단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며 그 수익을 팬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선수들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구단 가치 상승에 자발적 기여를 유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구축해 프로 선수로서의 품격과 책임 함양, 수익증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의 팬들과의 소통 채널을 단순 소식 전달의 일원적 소통 채널에서 벗어나 팬들과 구단 가치 상승을 같이 공유하며 나아갈 수 있는 다원적 소통 채널의 장(場)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원자산운용은 농구단 인수를 시발점으로 향후 축구단, 배구단, E-스포츠단, 탁구단 등 다양한 종목의 프로 스포츠 구단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원자산운용 한만욱 대표는 “프로 스포츠를 단순한 광고 수단이 아닌 스포츠 프로 산업으로 인식하고, 프로농구 활성화와 농구 산업 부흥을 위해 고양 오리온 인수를 결정했다”며 “프로 스포츠 산업 본업의 업무인 좋은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나아가 팬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프로구단을 만들기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파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 뒤 간판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한편, 1997년 대구 동양 오리온스로 시작해 25년간 프로농구 팀을 이어온 고양 오리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오리온은 2001~02시즌과 2015~16시즌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1~02시즌과 2002~03시즌은 정규시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01~02시즌은 김승현, 마커스 힉스, 김병철, 전희철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구단 역사상 유일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농구단을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농구단과 한국 프로농구를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리온도 대한민국 스포츠의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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