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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4일 열린 구단주 총회에서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 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허구연 신임 총재의 취임식은 29일 오후 3시 KBO에서 개최되며 취임 기자회견이 함께 열린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동시에 야구 해설 뿐만 아니라 야구 행정가로서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
1951년생으로 진주 출신인 허구연 신임 총재는 야구 선수 출신이다. 경남중·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 시절 중심타자로 활동하면서 한국 대학선발팀에 뽑히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당시 실업야구 최강팀이었던 한일은행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일은행에 입단한 지 불과 2년 만인 1976년 한일 올스타전에서 일본 선수와 충돌,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 당시 스포츠 의학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은퇴 뿐이었다.
은퇴 후 고려대 법학대학원에 진학한 허구연 신임 총재는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MBC 야구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했다.
젊은 해설위원으로 인기를 누리던 1985년 10월 역대 최연소인 만 34세 나이로 청보 핀토스 감독에 취임했지만 15승 2무 4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이듬해 8월 감독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롯데자이언츠와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온 허구연 신암 총재는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해박한 야구 지식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최고의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어록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다양한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이사,, KBO 규칙위원장,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장,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장, KBO 총재 고문 등을 역임했다. 야구와 관련된 책도 여러 권을 쓰는 등 한평생 야구에 대한 확고한 애정을 갖고 이를 실천으로 옮긴 야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14명이 총재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인 또는 경제인이 총재직을 독점했더, 야구인 출신이 총재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허구연 신임 총재가 야구인 출신 총재 1호로 자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