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남, 애틀란타 사건에 "우리 이야기 들어달라" 타임지 기고

김은구 기자I 2021.03.21 19:25:18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왜 우리 공동체의 여성들이 당신들의 성 중독 희생자가 되어야 하나. 어떻게 감히.”

에릭남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에릭남이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 타임지를 통해 미국에서 일어나는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차별을 토로했다. 에릭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임지 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검찰과 법 집행기관이 이번 살인사건을 증오 범죄로 지정할지 여부를 여전히 논의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AAPIS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지만 우리 커뮤니티의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마치 미국의 이웃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에릭남은 자신이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 슬픔, 좌절, 분노로 가득차 있다고 털어놨다. 백인 우월주의와 체계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미국 문화의 복잡한 역사에서 아시아인은 완전히 통합되지 않거나 문화와 정치에서 대체로 무시됐다며 “AAPIS로서 우리는 배제되고, 억류되고, 비방되고, 훼손되고, 페티시화되고 살해당했다”고 적었다.

에릭남은 또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왜 아무 말도하지 않았나’라고 묻는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당신들의 도움을 간청 해 왔다. 당신은 듣지 않았고 듣지 못했다. 지금 우리를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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