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 명문 카이저슬라우테른, 코로나19로 파산 보호 신청

이석무 기자I 2020.06.16 09:48:57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카이저슬라우테른 홈구장 프리츠-발터 슈타디온. 사진=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으로 이름을 날렸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6일(한국시간) 독일 3.리가(3부리그) 소속의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재정 악화로 독일 당국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이저슬라우테른이 2400만유로(약 328억원)에 이르는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다음 시즌 리그에 참가할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선 추가로 1500만유로(약 205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히지만 지난 3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해 5만석에 달하는 경기장에 관중을 받지 못하면서 구단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구단 선수들은 이미 지난달 연봉 삭감에 동의한 바 있다.

올리버 포이크트 구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82일 동안 우리 구단의 가장 큰 자산인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올해 초부터 투지에 관심이 있는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했고 일부는 진척이 있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파산 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채무를 유예받고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물론 채권자들과 합의를 하게 되면 파산 보호 신청을 철회할 수도 있다.

현재 3부리그까지 떨어진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불과 20여년 전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팀이다. 3부 리그에 있지만, 1990년대 분데스리가에서 2차례나 정상에 선 명문이다. 1990~91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997~98시즌에는 2부리그에서 승격하자마자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1997~98시즌 당시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승점 2점 차이로 챔피언 자리에 올렀다. 승격팀이 곧바로 우승한 것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처음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기록이다.

미하엘 발라크, 미로슬라프 클로제, 유리 조르카에프 등 수많은 스타가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활약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