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리버풀 선수 29명이 훈련 중 홈구장 안필드의 센터서클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항의 시위에 지지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은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리버풀 소속의 피르힐 판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뭉치면 강하다‘(Unity is Strength)라는 글과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무릎을 꿇는 행동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전하는 상징이 됐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 국민의례를 하는 대신 무릎을 꿇은 것이 시초다. 이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같은 방식으로 인종 차별에 항의의 뜻을 드러내 왔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선 지난 26일 백인 경찰인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고 미국 전역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잇따라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유럽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규탄 시위에 지지 의사를 전하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는 전날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경고를 받았다.
같은 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도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한쪽 무릎을 꿇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