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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신임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취임식을 갖고 KBO 총재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학문도 행정도 제 삶의 과정이었지만 야구는 어려서부터 저의 로망이자 삶의 일부분이 돼 왔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1989년에 이태리문학 교수이자 예일대학교 총장을 지내신 바트 지아매티씨가 커미셔너로 일한 적이 있다. 그분도 평생 야구팬이었다. 저는 야구 사랑과 애정으로 그 분 못지 않게, 아니 더욱 열심히 프로야구와 팬들을 위해 일할 각오가 돼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정 총재는 “군사정부 주도로 시작된 프로야구가 모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야구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래야 프로야구의 장기적이면서도 시급한 과제인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모기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단 운영 체계로는 장기적인 프로야구 발전을 도모하기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야구단이 스스로 경제적인 독립체이자 이익을 낼 수 있는 진정한 프로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전히 너무 낮은 KBO리그의 최저 연봉 2700만원과 최고 연봉 23억원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 일부 불합리함을 지적받고 있는 FA 규정, 턱없이 오른 외국인 선수의 몸값 등 KBO리그의 기존 제도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구인과 선수협과의 발전적인 협력, 야구 단체와는 물론 미디어와도 적극적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김응응용 회장님이 이끌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더욱 활발한 상호 교류와 협조는 물론이고 KBO에서 추진해오던 아마추어 야구 지원 사업도 잘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아마 야구의 양적, 질적 발전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대한민국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위한 준비와 지원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재는 KBO의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제가 밖에서 지켜본 KBO는 그 동안의 발전에도 작년에는 과거에 있었던 심판의 일탈 행위, 일부 선수의 도박과 음주 파문, 오심 문제 등 유독 사건 사고도 많았다. 사건이 표면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투명하게 처리했더라면 문제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일벌백계의 엄한 규정과 함께, 선수 윤리나 도독 관련 교육가 정보의 교환, 전달 등을 철저히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그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하여 KBO리그에 대한 신뢰와 위상 제고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재는 임기 3년 동안의 기본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도는 프로야구가 40세 불혹의 나이가 되는 2021년이다. 오늘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KBO리그를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프로스포츠 리그로 만들어 2021년을 맞이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도 밝혔다. 정 총재는 “2018년 올해는 KBO 조직 정비 역량 강화, 제도 개선, 클린 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현, 144경기 경쟁력,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에 대한 방안을 찾겠다”며 “2년차인 2019년은 중계권 가치 평가와 합리적으로 평가받는 계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3년차인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성공의 바탕이 된 MLB닷컴처럼 KBO닷컴으로 한국프로야구 통합 마케팅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