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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2라운드 E조 1차전에서 11회초 승부치기에서 터진 나카타 쇼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8-6으로 눌렀다.
일본은 E조에서 최대 난적으로 꼽히던 네덜란드를 이기면서 미국에서 열릴 3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남은 이스라엘, 쿠바전을 모두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4회까지는 일진일퇴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일본은 이시카와 아유무(지바롯데), 네덜란드는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일본은 2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아키야마 쇼고(세이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네덜란드도 곧바로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나단 스쿱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3회초 한꺼번에 4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나카타 쇼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계속된 1, 2루 기회에서 아키야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네덜란드도 만만치 않았다. 1-5로 뒤진 채 맞이한 3회말 공격에서 한꺼번이 4점을 만회했다. 안드렐튼 시몬스(LA에인절스)의 적시타와 잰더 보가츠(보스턴)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낸 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의 투런홈런까지 더해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본은 5회초 공격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중전안타와 상대 포수 패스트볼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고바야시 세이지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 균형을 깼다.
이후 일본은 9회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5회말 무사 1, 3루, 6회말 1사 2루, 7회말 1사 1루, 8회말 1사 만루 등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그때마다 삼진, 병살타 등으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3루 찬스에서 스쿱의 강습타구가 일본 2루수 키쿠치 료스케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굴절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 모두 10회 득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11회초부터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일본은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한 루씩 보냈다. 이어 1사 2, 3루에서 나카타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일본이 2점을 낸 반면 네덜란드는 11회말 득점에 실패했다. 역시 무사 1, 2루에서 시작했지만 세 타자가 모두 범타에 그쳤고 일본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일본의 5번타자 나카타 쇼는 이날 승부차기 2타점 결승타에 3점 홈런 등 혼자 5타점(6타수 3안타)을 책임지며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6번타자 사카모토 역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날 일본 타선은 네덜란드 마운드를 상대로 무려 15안타를 빼앗는 강력함을 보여줬다.
네덜란드도 4명이나 멀티히트를 치는 등 12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