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수영 3관왕' 패럴림픽 역사 다시 쓴 조기성

이석무 기자I 2016.09.18 10:49:49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 선수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39초 3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스타 조기성(21)이 리우 패럴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패럴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조기성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39초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일 100m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14일 2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조기성은 이로써 이번 대회 수영 3관왕에 등극했다.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수영 3관왕에 오른 건 조기성이 처음이다.

이날 조기성은 출전 선수 8명 중 이전 대회 성적(38초42)이 가장 좋아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스타트는 다른 선수보다 느렸지만 20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 나섰고, 이후 특유의 스퍼트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원래 50m는 조기성의 주 종목이 아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라간 자신감을 바탕으로 50m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기성은 “3관왕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조금 있었다. 3관왕이 돼 매우 기쁘다”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의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기성의 다음 목표는 4년 뒤 도쿄 패럴림픽 4관왕 도전이다.

패럴림픽 역사상 한국 선수가 4관왕에 오른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은 손훈이다. 신체적인 한계가 있는 패럴림픽에선 더욱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이다.

조기성에게도 4관왕은 쉽지 않은 목표다. 조기성이 4관왕에 오르기 위해선 150m 혼영 종목에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배영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선 150m 혼영에 참가하지 않았다.

조기성은 “내 장애등급 경기 중 안 뛴 종목은 (혼영) 150m뿐이다”라며 “아직 도쿄대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수영대표팀의 곽만재 감독은 “조기성이 4관왕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도전해볼만 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기성은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면서 정부 포상금으로만 1억8000만원을 받게 됐다. 조기성은 “고생하신 어머니께 포상금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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