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집행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오찬에 참석해 “지난 1년간 부산국제영화제는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 모든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드리기에는 길고 복잡해서 이 자리에서는 생략하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정치적 개입도 사회적 이슈도 없이 온전하게 영화제로서 독립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20년을 내다보고 20년을 위한 비전을 세우고 영화제 식구들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달려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과 함께 이날 오찬에 참석한 손님들을 일일이 맞으며 감사 인사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의 외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년 반 가까이 계속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은 양측이 최근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등의 정관을 개정하고, 김동호 명예위원장을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내용에 합의를 하면서 진정되는 분위기다.
김동호 위원장은 지난 10일 밤 프랑스 칸에 도착,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제가 조직위원장으로 컴백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사양을 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올해 영화제가 개최돼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에 중책을 다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장의 권한이 제게 넘어온 이상은 영화를 선정하고 상영하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오찬에는 박찬욱 감독, 연상호 감독, 배우 조진웅, 해외 영화 관계자, 그리고 국내외 취재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