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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들에게 잘하는 남자들은 별로다. 차라리 나쁜 남자가 더 끌린다. 그런데 뭇사람에게는 차갑고 자신에게만 따뜻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빠지면 늪에 빠진 것처럼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tvN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과 KBS2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이 안방극장 여심을 파고든 배경이다.
◇류준열, 잘생김을 연기하는 ‘어남류’
‘응답하라 1988’의 남편찾기가 재미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니다. 대중의 마음은 이미 류준열로 기울었다. 류준열의 별명이 ‘어남류’다.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것이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 누구냐’보다는 ‘덕선의 남편은 류준열이다’는 단서를 찾는데 혈안을 올리고 있다.
정환과 덕선은 원래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렸던 사이다. 둘의 관계가 달라진 건 3회 수학여행 중에 일어난 벽 밀착사건. 정환이 덕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덕선과 함께 등교하려고 쓸데없이 운동화 끈을 여러 번 고쳐 매고, 붐비는 버스 안에서 덕선이를 보호하느라 두 팔은 힘줄이 터질 뻔했다(4회). 밤늦게 다니는 덕선이 걱정돼 잠도 못 자고, 비 내리는 날에는 말없이 그녀를 찾아가 우산을 건넸다(5회). 말은 여전히 무뚝뚝한데 행동은 다정다감해졌다. TV 밖 여성들은 ‘전형적인 미남형이 아닌데도 잘생겨 보인다’며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면서 류준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소지섭, 돌아온 ‘소간지’
“밥 먹을래? (아니면) 나랑 같이 죽을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이 남긴 명대사다. 사랑하는 여자 밥 한 번 먹여보겠다고 목숨까지 들이미는 순정마초에 빠지지 않은 여성은 없었다. 소지섭은 큰 인기를 누렸고 소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간지가 부활했다. 요즘 ‘오 마이 비너스’를 보고 나서 가슴이 설레어서 잠을 못 잔다는 여성들이 많다. 온몸이 섹시 ‘처발처발’하는 영호(소지섭 분) 때문이다. 말은 ‘고마워할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정 없는데 행동은 ‘아픈 사람에게 약하고 위험한 사람에게는 더 약한’ 반전매력의 소유자이다. 주은(신민아 분)이 기내에서 기절했을 때(1회), 15년간 교제한 첫사랑에게 버림을 받았을 때(2회), 스토커와 맞닥뜨렸을 때에도(3회)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나 그녀를 구했다. 외모, 몸매, 능력, 집안, 센스, 유머 민망할 정도로 다갖춘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경하는 이상형과 로맨스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게 만드는 연애 욕구 자극하는 캐릭터다.
◇왜 츤데레남일까
츤데레남의 인기에 많은 사람들이 츤데레남의 특징 중에 ‘츤’(차갑다)보다 ‘데레’(따뜻하다)에 포커스를 뒀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동안 나쁜 남자 캐릭터가 인기였지만 여성은 표현을 안 하면 외면한다. 지금은 나쁜 남자보다는 어느 정도 챙겨주고 진심을 표현해주는 남자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며 “츤데레남이 인기 있는 이유도 알고 보면 순정적이고 여성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고 봤다. 3HW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 못해도 좋아하는 여성에게 잘하는 점이 나의 남자라는 소유욕과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는 자기과시욕을 총족시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욕구가 츤데레남의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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