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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혼혈선수인 헨더슨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쿼키 팅리 콜리세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헨더슨 vs 카빌로프’ 라이트급(70kg 이하) 메인이벤트(5라운드)에서 러시아의 복병 루스탐 카빌로프(28)를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헨더슨은 완벽한 재기를 선언한 동시에 재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라이트급의 1위 자리를 재확인한 헨더슨은 현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미국)에게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헨더슨은 지난해 9월 페티스에게 암바로 1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해 타이틀벨트를 잃었다. 이후 올해 1월 조쉬 톰슨(미국)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헨더슨은 이날 떠오르는 신예인 카빌로프를 또 한 번의 시험무대에 나섰다.
헨더슨은 라이트급 랭킹 1위인 반면 카빌로프는 12위에 불과한 선수였다. 그럼에도 이 경기가 성사된 것은 그만큼 카빌로프의 기량이 탁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17승1패의 전적을 가진 카빌로프는 UFC 진출 후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기면 본전, 지면 손해’인 경기에 나서는 헨더슨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카빌로프의 코너에는 ‘전략의 일인자’ 그렉 잭슨이 버티고 있었다.
헨더슨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펼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카빌로프에게 몇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헨더슨이 주도하는 경기 흐름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헨더슨은 카빌로프과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을 벌였다. 헨더슨은 카빌로프의 등 뒤를 장악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지만 기술을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에도 팽팽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헨더슨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3라운드까지는 헨더슨이 뒤진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고전하는 흐름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헨더슨은 4라운드에서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광석화와 같은 오른손 어퍼커트에 이어 왼손 스트레이트가 안면에 제대로 꽂혔다. 원투 펀치를 허용한 카빌로프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헨더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연결해 탭아웃을 받아냈다.
헨더슨이 UFC에서 서브미션 승이나 KO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 전까지 UFC에서 8승1패를 기록했지만 8번의 승리 모두 판정승이었다. 헨더슨의 마지막 서브미션 승리는 4년 전인 2010년 4월 WEC 대회에서 도널드 서로니를 길로틴 초크로 이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