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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그의 행보에 쉼표란 없다..다음은 '로코'입니까?

강민정 기자I 2013.10.22 09:44:27
드라마 ‘굿 닥터’ 이후 영화 ‘응징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주상욱.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주상욱은 언제쯤 속 시원한 ‘해갈’을 할 수 있을까. “쉬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말을 은연중에 수도 없이 반복한 주상욱은 말 그대로 쉼 없는 행보를 보였다. 드라마로 영화로 예능으로 장르와 경계를 구분하지 않았다. KBS2 드라마 ‘굿 닥터’를 마치고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주상욱은 어느 때보다 편한 모습이었지만 연기에 대한 ‘타는 목마름’은 여전해 보였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주상욱의 ‘‘굿 닥터’ 그 이후’를 전한다.

주상욱은 ‘굿 닥터’에서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을 연기했다. ‘실장님’, ‘팀장님’ 등 각종 ‘장’의 자리에 올랐던 주상욱은 이번 역할로 “‘사’자 직업의 확실한 캐릭터 표현에 매료됐다”며 웃었다.
◇캐릭터는 확실해야 한다!

일단 ‘굿 닥터’의 후속 행보는 영화 ‘응징자’다. 이미 촬영을 다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 활동 쉬어 뭐하나”라는 주상욱의 우스갯소리처럼 그는 정말 시청자를 보내고 관객을 끌어안는 ‘바쁜 배우’가 됐다.

‘응징자’ 다음으로 그가 선택할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짐작컨대 어떤 역할일진 몰라도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일 듯 싶다. 주상욱은 “이번에 ‘굿 닥터’를 하며서 느낀 게 캐릭터는 직업부터 확실해야 한다는 점이다”며 “백번 실장님을 해도 한번 의사하는 게 좋지 않나”고 눙쳤다.

사실 주상욱은 그 동안 반듯한 이미지와 훤칠한 비주얼로 ‘착한 실장님’ 혹은 ‘키다리 팀장님’과 같은 역할을 주로 맡아 왔다. ‘OO장’으로 표현되는 직군보다는 ‘OO사’로 불리는 역할을 해야 자신이 연기하는 데도 더욱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케이블채널 OCN ‘텐’ 시리즈로 형사 역할을 했고 ‘굿 닥터’로 의사를 연기했으니 이젠 나머지 ‘사’자 직업인 ‘검사’를 하면 되겠다는 취재진의 반응에 “좀 더 특별한 ‘사’자는 없으려나?”며 웃었다.

주상욱의 한 패션매거진 화보 촬영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로코’를 해야 한다!

장르면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해볼만 하다. 주상욱 역시 “‘로코’를 해야 하는데”라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주상욱이 이 장르에 욕심을 낼 법도 한 것이, 그의 원래 성격이 유쾌하고 털털하고 거침도 숨김도 없는 캐릭터다. 무겁지 않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상욱의 본래 매력이 배가 될 것이라는 게 그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이기도 하다.

주상욱은 “지금 방송되고 있는 ‘상속자들’은 어떤가”는 말에 “오, 상속자?”라며 눈을 반짝이는 재치도 보였다. 주상욱은 좀 더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또 지나치게 반듯하고 올바른 남성의 표본으로 인식돼 있는 자신의 드라마 속 이미지를 바꿀 계기가 필요해 보였다.

‘굿 닥터’ 출연 당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예능인 본능’을 깨웠다.
◇연기가 아니라면? 예능!

주상욱은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예능인’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주상욱은 “‘남자의 자격’을 했을 때도 굉장히 노력해서 열심히 한 거다”며 “굳이 그런 유형의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나는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예능프로그램에 목숨을 걸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예전에 ‘런닝맨’에 나갔을 때도 그때 방송이 다른 때보다 더 잘됐다고 들었다”면서 “최근에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도 이경규 선배가 ‘방송 분량 충분하니 이제 그만 말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6시간 넘게 이야기를 풀었다”고 전했다.

이런 성격 탓인지 어느 현장에서든 주상욱은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기도 한다. 침묵이 흐르는 시간을 질색(?)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 어색함이 싫은 성격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난도 늘고 말도 많아졌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영화 제작보고회 등 행사에서 그가 마이크를 가장 오래 잡고 있는 것도, 그의 말 끝마다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도 ‘노력하는 주배우’란 타이틀에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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