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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2일 만인 11일 644만5400만명의 관객 기록을 세웠다. ‘설국열차’의 600만명 돌파는 1000만명 돌파의 신화를 이룬 ‘해운대’(16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13일)의 기록을 앞선 것이다. ‘설국열차’는 ‘신드롬’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생각보다 별로라는 반응도 꽤 있다.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에서 호불호가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설국열차’의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은 8.01이다. 개봉 초반 7점대과 비교해 상승 추세다. 현재 점수는 봉준호 감독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살인의 추억’의 9.37과 1000만 관객 영화인 ‘괴물’의 8.61보다는 낮지만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마더’의 7.87보다는 높다. 트위터 등 SNS에서 ‘설국열차’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과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느끼는 완성도에 괴리가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특히 몇몇 평론가들이 제기한 거대 배급사의 배급 독과점 등 외적인 요소만으로 600만 관객이 넘는 흥행 열기를 해석할 수는 없는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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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기획·제작은 기존 한국영화 제작 문법을 벗어난 창조경제적 시각으로 진행됐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제작사 CJE&M이 주축으로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스타 등을 캐스팅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개봉 전에 이미 167개국과 사전계약을 맺으면서 제작비 43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20억원을 벌어 화제를 모았다. 이창현 CJ E&M 영화미디어마케팅 팀장은 “봉준호 감독의 기획력과 영화 제작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뚝심이 한국 영화 시장에서 4000만 달러 남짓한 제작규모의 작품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자평했다.
‘설국열차’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이야기, 다시 말해 영화의 메시지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억압을 딛고 엔진을 차지하기 위해 지도층이 있는 앞칸을 향해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애초부터 나는 앞쪽칸, 당신들은 꼬리칸, 제자리를 지켜!”라는 영화 대사는 시스템 속에 갇힌 영화 속 인류의 현재와 영화 밖 인류의 미래를 드러낸다. 영화는 중반부터 무언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문제를 이야기하다, 막판 또 다른 설정으로 관객의 상상에 맡긴 ‘열릴 결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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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김형석 영화평론가, 전찬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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