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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1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지 않겠다”며 “내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축구 경기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축구협회 회장에 오른 인물. 축구협회 부회장을 거쳐 2009년 1월 정몽준 현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제51대 회장에 당선됐다.
조 회장은 임기 동안 대표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 진출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획득, 여자 U-17 FIFA 청소년월드컵 우승 등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큰 성과를 남겼다. 유소년 리그 및 U리그를 창설하는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비민주적 밀실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비리 직원 감싸기 및 은폐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문제를 놓고 미숙하고 저자세적인 외교 대처로 물의를 빚었다.
조 회장은 “1998년 전무이사로 축구협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실무 부회장과 회장으로 일해 온 15년의 세월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처음 일했을때는 직원 20여명에 예산 70여억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직원만 100여명에 11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내 최고 스포츠 단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임 기간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축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의 기쁨을 맛봤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축구 인생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성과 발전의 측면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과장된 것이 안타깝다”며 “의욕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미흡함으로 국회 증인 출석 요구를 3번이나 받았다.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조 회장은 “말로만 축구발전을 외쳐대는 사람이나 개인적인 야심을 앞세우는 인물이 아니라 사명감을 갖고 진정성 있게 축구계를 이끌어갈 분이 회장으로 뽑히기를 바란다”며 “한국 축구가 희망찬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젊고 참신하며 열정을 가진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 때만 되면 일시적으로 단체를 만들었다가 사라지는 행태나 인신공격 같은 혼탁한 선거는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축구 원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축구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