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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컴백한 그룹 R.ef 성대현, 이성욱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앨범을 내고 공식적인 활동을 마지막으로 했던 게 1998년 11월 콘서트였다. 성대현과 이성욱의 나이도 어느 새 40줄에 들어섰다.
오랜 공백, 그 사이 대중에게 잊혀져가던 가수였음을 감안하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자신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 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게다.
“스스로도 굉장한 모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후회하느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하면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돈벌이를 위해 음악을 다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성대현은 방송활동을 이어왔고 이성욱은 오피스텔 시공 등 건설업과 냉면, 치킨 등 요식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다만 과거 R.ef가 기획사에 의해 원치 않은 방식으로 해체될 때부터 남아있던 미련, 아쉬움이 너무 컸다. “다시 제 자리를 찾아온 느낌이다. 이번 음반이 잘되든 안 되든 후회는 없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이들은 “과거 인기의 10분의 1만 찾으면 다행”이라고도 했다.
컴백 앨범에는 두곡이 수록됐다. 은지원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사랑을 모르나봐’와 ‘사랑공식’이다. 특히 ‘사랑공식’은 ‘이별공식’으로 대변되는 R.ef 스타일의 음악 그대로다.
R.ef는 “이번 앨범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해줬다면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했다.
R.ef가 컴백을 결심한 것은 주영훈이 DJ를 맡고 있는 MBC FM4U ‘2시의 데이트’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990년대 가수들을 초대해 꾸몄던 ‘청춘나이트’의 영향이 컸다. 앨범을 다시 내보라는 주영훈의 권유와 ‘3040 노래 너무 좋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용기를 줬다. 이들은 DJ DOC, 쿨, 코요태 등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과 지난 여름 ‘청춘나이트’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열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연령층이 다양했어요. 50대도 있고 19세도 있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1990년대 음악을 갈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죠.”
1990년대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댄스음악의 전성기였다. 차이가 있다면 요즘 가수들의 퍼포먼스는 전문적인 느낌이라면 과거에는 클럽 등에서 따라하기 쉬울 만큼 친근했다는 것이다. R.ef는 “당시 대학생들은 풍요로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1990년대 후반에 외환위기 등으로 사회에 나와서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이제 사회에서 위치가 안정을 찾으면서 과거 자신들이 즐기던 문화에 대한 향수가 생겨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맏형이었던 박철우는 이번 활동에서 빠졌다. 같이 하자고 설득을 했지만 뒤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며 자신은 고사했다고 했다. 현재 박철우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1만장 정도의 LP로 LP 바를 운영 중이다.
성대현과 이성욱은 “(박)철우 형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신곡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 동안 곡작업도 많이 해놨다. ‘이별공식’ 등 기존 곡들의 리메이크도 계획하고 있고 (주)영훈 형이 작곡한 ‘이별공식’ 2탄이라고 할 만한 노래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