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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초반 기세가 좋다.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일단 시선몰이에는 성공했다. 첫회 시청률 10.1%(AGB닐슨미디어 리서치)에 이어 2회에서도 10.6%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무사 백동수` 1,2회의 분전에는 전광렬, 최민수, 이원종 등 중견 배우들의 힘이 컸다. 이들이 연기하는 김광필, 천(天), 홍대주는 넘치는 카리스마를 화면 가득 분출했다. 2회부터 등장한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좋은 드라마가 될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은 어쨌든 백동수 역의 지창욱과 여운 역의 유승호다. 중견 배우들과 아역 배우들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지만 성공을 가늠하기엔 이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칫 MBC 드라마 `짝패`를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는 것.
`짝패` 역시 극 초반 조연들의 열연으로 높은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주연들과 조연들의 연기가 섞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동하는 시청층 흡수를 위해 이야기 전개가 들쑥날쑥한 것도 `짝패`에 악영향을 끼쳤다. `무사 백동수`가 거울로 삼아야 할 교본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KBS 2TV의 `추노`다. `무사 백동수`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액션`이 가미된 사극이다. `추노`는 국내 액션사극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 `무사 백동수`와 `추노`의 비교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무사 백동수`의 액션신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무사 백동수` 속 액션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제작 비율이 높았던 `추노`와는 다르게 `무사 백동수`는 드라마 초반부터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CG 역시 어색하다는 평이다. 1회 김광필과 천의 맞대결에서 날리는 꽃잎은 상황과 어우러지지도 못한다는 지적. 과유불급, 유려한 화면을 담기 위한 CG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무사 백동수`가 초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러 악재를 넘지 못하고 좌초할지는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부터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