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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미지의 땅 아프리카. 그만큼 위험도 클 수밖에 없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런 환경에서 제작됐다.
그러나 장형원, 한학수 두 PD 모두 `아프리카의 눈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장형원 PD는 애초 `아마존의 눈물`을 위해 2개월여 간 자료조사를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마존에 갈 수 없었다. 그 `아마존의 눈물`이 `대박`을 쳤으니 대작 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다. 한학수 PD는 `W`를 하며 몇 차례 다녀온 아프리카에 더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었다.
가족을 설득하는 것이 첫 관건이었다. 장형원 PD는 “어차피 집에서 한번은 갈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말리지 않았다”며 웃었지만 한학수 PD는 “오래 떠나 있어야 하는 만큼 `살살 하겠다`는 조건으로 집에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국가의 통제가 현실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부족 단위로 생활하고 있어 원로들이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이었다. 현지 정부의 보호를 받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외국인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고 알카에다에 팔아넘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MBC 시사교양국장이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을 빨리 철수시키라는 공문을 외교부로부터 3차례 받았다는 것은 아프리카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구 온난화로 사막이 늘어나면서 생계를 위해 이동하는 부족들 간의 충돌 등 갈등 구조는 아마존과는 달랐고 구식 총기가 부족에 들어가 사고 위험도 높았다. 여인들이 입술에 진흙원반을 끼워 멋을 내는 수리족의 동가축제에서는 부족민들이 술을 마시다 총을 쏘는데 제작진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한학수 PD는 “원로들에게 총 좀 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30분 만에 한번씩 총성이 울렸다”며 “한번은 총에 맞아 지미집 카메라 지지대가 고꾸라졌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밤에 철수를 했는데 이후 30분 만에 한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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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출과 오디오 스태프가 장비를 받아 장형원 PD와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다 차량이 굵은 가시나무를 밟고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3바퀴를 굴러 부상을 당한 일도 있었다. 조연출은 여자였는데 척추 3곳이 골절 진단을 받았다.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이 부딪친 또 하나의 벽은 미(美)의 기준이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었다.
장형원, 한학수 PD는 “사진도 보고 문화인류학 서적도 많이 보고 갔지만 역시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처음에는 문화적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입술에 진흙접시를 끼우거나 검은 문신을 하고 피부에 현란한 화장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분명 썩 내키지는 않는 일이었을 터다.
하지만 며칠을 함께 생활하면서 이들의 모습에 점차 친숙해졌다. 원주민들이 소피를 마시는 모습에 처음에는 소의 피만 보였는데 점차 다음에는 누가 먼저 먹는지 등 관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리족 여인들은 입술에서 진흙접시를 뺀 모습을 외부인들에게 안보여주지만 제작진과 친해지면서 그런 모습들도 스스럼없이 공개를 했다.
낯선 현지 부족들의 음식문화도 걱정거리가 될 만했다. 그러나 한학수 PD는 “훈제 형식의 소, 염소고기를 조금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 피 등 자신들의 음식을 강요하지는 않았다”며 “다행히 음식에 대해서는 점잖은 사람들이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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