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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북한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훈 감독이 브라질(감독 카를로스 둥가)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좋은 흐름을 유지한 것에 대해 만족했다.
김 감독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G조 경기 직후 공식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브라질이라는 상대를 맞아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북한은 브라질을 맞아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두 골을 내줘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북한은 미드필더 지윤남의 만회골에 힘입어 1-2 한골차로 점수를 좁힌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김정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전반에는 전술에 맞춰 정확하게 움직여줬다"면서 "상대 또한 우리가 예상한 대로 움직여 막기에 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이 측면공격에 이은 크로스를 주로 시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고 언급한 그는 "후반에는 브라질이 좀 더 강하게 공세를 취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준비한 전술에 대해서는 "속공을 실시하되, 그것이 잘 안 될 경우에는 반대편으로 전환해 찬스를 만들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줬지만, 첫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 다소 흔들렸던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았다.
지윤남의 만회골 직후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것에 대해 외신기자들이 궁금해하자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브라질이라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이어 "선수들이 좋은 장면을 만들어줘 감독으로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북한은 향후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과 G조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