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동생들과 함께 WBC 한국경기를 관람했어요. 승리의 쾌감이 짜릿했죠."
미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멘탈리스트(The Mentalist)'에 출연 중인 한국계 배우 팀 강(Tim Kang·37)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람보4:라스트 블러드' '고스트 위스퍼러' '더 오피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쉘 오일(Shell Oil)'의 광고모델로도 활동 중인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계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한국어도 꽤 알아듣는 눈치였다. 1998년도엔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다녔다고 했다.
"집에서는 모두 한국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배웠죠. 웬만한 한국어는 다 알아들어요. 매운 음식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가 출연 중인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는 지난해 C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심리수사물.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4월 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방송된다. 그는 다섯명의 수사관 중 냉정하고 무뚝뚝하게 일에 몰두하는 킴벌 조(Kimball Cho) 역을 맡았다. 그러나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달리 팀 강은 유쾌하고 즐거운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킴벌 조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이 캐릭터를 통해 내면에 숨어 있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곤 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그렇게 심각한 사람도 아닐뿐더러 오랫동안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일하는 데 소질이 없어요."
그는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증권회사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그러다 문득 배우의 꿈에 사로잡혔다. "집 근처에 하버드 대학 부설 연기학교인 ART(American Repertory Theatre)가 있었어요. 퇴근길에 학교 앞을 지나치다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죠." 그는 무작정 기초반에 등록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본인도 몰랐단다. "일하는 와중에도 온통 다음 수업시간엔 어떤 대사를 할까 생각뿐이었어요. 그러다 상사가 몇천 주의 주식을 팔라고 지시한 걸 실수로 사고 말았죠. 순간 제가 생각보다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후 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수백 번 봤다. "백 번 보면 한 번 통과할까 말까였죠."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을 위한 역할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팀은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제일 먼저 극복해야 하는 건 영어"라고 조언했다.
그의 부친은 2000년부터 한국성서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인 강우정씨. 팀은 매년 연말 한국을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영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마다 한국성서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하기도 한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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