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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을 뿐 국내에서 그동안 동성애가 다뤄진 영화나 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랭크돼 있는 영화 ‘왕의 남자’는 동성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여자 못지않게 예쁜 여장남자와 그를 탐하는 남자들, 육체를 탐하지는 않지만 그를 끝까지 지켜주는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같은 이야기 흐름은 간접적으로나마 ‘동성애 코드’를 느끼게 하면서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특히 남성 관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여성 관객들에게 ‘예쁜 남자’ 이준기가 큰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작품들도 있다.
베니스영화제,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쓴 ‘브로크백 마운틴’은 20년에 걸친 두 남자의 사랑과 이로 인해 아파해야 하는 가족들의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약 3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유명세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어렵사리 개봉됐던 장국영, 양조위 주연의 ‘해피 투게더’도 마찬가지다. 왕가위 감독에게 1997년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해피 투게더’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다는 이유로 수입불가 판정을 받아 1년간의 심의유예를 거친 후 개봉됐다.
이밖에 천재시인 랭보를 주인공으로 한 ‘토탈 이클립스’,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아이다호’, 첸 카이거 감독, 장국영 주연의 ‘패왕별희’, 이누도 잇신 감독, 오다기리 죠 주연의 ‘메종 드 히미코’, 국내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 등도 깊은 인상을 남긴 동성애 소재 영화들이다.
한편 지난해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성애는 아니지만 ‘동성애 코드’를 활용해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드라마다. 극중 남장여자인 은찬(윤은혜 분)을 좋아하게 된 한결(공유 분)이 동성을 좋아하게 됐다고 착각하며 괴로워하다 결국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이제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며 은찬에게 고백하던 대사는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명대사로 꼽힐 정도다.
국내 드라마가 동성애와 동성애자들을 직접적으로 다룬 경우가 없다면 인기 미국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는 동성애자들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하며 동성애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어 색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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