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달라진 레이스 방법, 금을 굳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박태환(19 · 단국대). 그가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확 달라진 레이스 방법으로 금메달을 굳혔다.
10일 오전 11시 21분. 한국 수영의 역사가 시작된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 센터. '언제나처럼' 여유있게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쓴채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신집중에 힘쓰던 박태환은 이날 경기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레이스를 운용했다.
평소 박태환은 경기 초반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앞자리를 내주다가 마지막 100m 정도를 남겨두고서야 스퍼트를 올려 그림같은 역전극을 펼쳐왔다. 전날 열린 예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태환은 4위로 쳐져 중반까지 물살을 가르다 막판에 이들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07 세계선수권대회, 2007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금메달 당시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박태환은 새로운 레이스 방법을 꽁꽁 숨겨두었다가 꿈의 무대에서 이를 드러내보였다.
그간 박태환의 레이스 스타일을 '막판 스퍼트'로 알고 대비해왔을 경쟁자들은 박태환의 초반 스퍼트 레이스에 속수무책으로 넘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박태환은 첫 50m는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100m에서는 그랜트 해켓(호주)에 이어 2위로 들어서더니 마침내 150m에서는 가장 먼저 반환점을 돌았다. 이후 레이스는 박태환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쭉쭉 속도를 올려나간 박태환을 따라붙기 중국의 장린과 미국 라센 젠슨이 애를 썼지만 이는 허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