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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라는 엄청난 계약을 안겼다. 원소속팀 키움히어로즈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를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1억30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타선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15개 팀 중 팀 타율(.235) 최하위, 팀 출루율(0.312)은 14위였다.
눈에 띄는 타자도 보이지 않는다.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타율 .271 14홈런 49타점), 3루수 J.D. 데이비스(타율 .248 18홈런 69타점), 1루수 라몬테 웨이드(타율 .256 17홈런 45타점) 등 3명이 그나마 규정타석을 채웠다.
특히 외야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 루이스 마토스, 마이클 콘포토, 미치 해니거, 오스틴 슬레이터 등이 외야수로 나섰지만 모두 기대 이하였다.
타선 침묵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핵심이 될 외야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주인공으로 이정후를 낙점했다.
이정후가 팀에 합류하면 주전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가 리그 전체 28위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주전급 중견수가 절실한 입장이다.
이정후가 활약하게 될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MLB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유명하다. 2000년 개장한 오라클 파크는 맥코비만 해변에 맞닿아있어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우측 담장으로 대형 홈런을 때릴 경우 경기장을 넘어 바다로 타구가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았다.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쉬 히트’라 부르곤 한다.
특히 오라클파크는 우측 담장까지 거리가 94m밖에 안된다. 좌측 103m보다 9m나 짧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 홈구장이었던 폴로 그라운드 구장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당연히 좌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장이다. 이정후가 우측 담장이 짧은 구장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홈런 개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많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LA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 4월 12일 오라클 파크 개장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리 투수가 됐다. KT위즈 3루수 황재균은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최대 310만달러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에서 총 52경기를 뛴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은 밥 멜빈 감독이다. 세 차례나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인 멜빈 감독은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맡다가 시즌이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멜빈 감독은 김하성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의 성실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 호의적인 만큼 이정후와도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