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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맹활약에도 불구, 그는 만족이라는 것을 몰랐다.
김민재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 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2023 아우디 풋볼 서미트’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 동안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 18일 뮌헨과 정식계약을 맺고 선수단에 합류한 김민재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와 센터백 호흡을 맞추면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본업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가 올린 공을 페널티박스 가운데서 높이 솟아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지만 김민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전반 11분에는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빼앗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뒤에서 달려들어오던 마티스 텔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에게 막혔다. ‘뮌헨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작성할 기회를 아깝게 놓쳤지만 팬들은 다시 한 번 김민재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다른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함께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뮌헨은 후반 12분에 터진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와사키를 1-0으로 눌렀다.
뮌헨 구단은 가와사키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김민재의 데뷔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계속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고 노력했지만, 몇 가지 실수가 나왔다”며 “새로운 팀이며, 전술도 다르기에 이제 빨리 나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과 함께한 시간이 아직 짧아 최대한 빨리 적응하면서 동료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특히 많이 도와준다. 우리는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처한 데다 컨디션도 완전하지 않아서 처음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도록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에 대한 팀 내 반응은 만족스럽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우리의 첫 번째 경기였는데, 매우 만족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훈련하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가 고마움을 전했던 동료 수비수 더리흐트도 “김민재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며, 일대일 상황에 강하다”며 “5∼6주 정도 경기를 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김민재는 너무 잘해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