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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강호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힌 한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그렇게 경기해놓고 졌기에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이내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쏟아냈다. 그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워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은 “약 1년 7개월 동안 함께 하며 선수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며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모두가 한 단계씩 성장했다”고 선수들을 재차 칭찬했다.
더불어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인데, 이 대회 이후 소속팀으로 가서도 분위기를 살려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4강전에선 패했지만 김은중호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에서 3·4위전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텐데 3·4위전은 우리 U-20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