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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논란' NFL 2순위 지명자에 축하 논란

이석무 기자I 2019.04.28 12:28:36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의 글 아래 한 트위터 사용자가 항의의 뜻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성 소수자 비하 논란에 휩싸인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2순위 백인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로부터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오하이오주립대 백인 디펜시드 엔드인 닉 보사(22)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로 지명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며 “당신은 향후 몇 년 안에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며, 아마도 최고 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당신을 환영해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에게 진실하라는 점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보사가 과거 SNS에 인종차별 및 성 소수자 비하 내용의 글을 올린 전력이 있다는 점. 무엇보다 전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광대”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었다.

캐퍼닉은 2016년 경찰 총격으로 인해 흑인 사망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이를 항의하는 의미에서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비속어까지 써가며 그의 행동을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결국 캐퍼닉은 NFL에서 직장을 잃는 신세가 됐다.

그밖에도 흑인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 ‘블랙 팬서’를 “최악의 마블 영화”라고,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음악을 “쓰레기”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밖에도 인종차별이나 동성애 혐오 발언이 담긴 SNS 등을 비판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이 같은 메시지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1순위 지명자인 한국계 흑인 쿼터백 카일러 머리(22·애리조나 카디널스)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백인 선수인 보사에게만 트위터 글을 올린 것도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백인 선수로 첫 지명을 받은 선수를 축하하고서는 전체 1순위 지명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퍼닉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캐퍼닉이 한 행동을 존경한다”며 “그 행동으로 누군가의 권리가 신장한다면 그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고 과거 자신이 한 행동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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