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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위해 필요했다" 권순태, 박치기도 모자라 비매너 해명까지

이석무 기자I 2018.10.04 09:14:16
가시마 앤틀러스 소속의 골키퍼 권순태가 수원 삼성 공격수 임상협을 향해 박치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박치기로 쓰러뜨린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키퍼 권순태의 행동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권순태는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수원삼성 공격수 임상협을 머리로 가격해 쓰러뜨렸다.

권순태는 1-2로 뒤진 전반 43분 수원 염기훈의 중거리슛을 막아냈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앞에 있던 임상협과 살짝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자 분을 삭이지 못한 권순태는 임상협을 돌려세운 뒤 욕설과 함께 머리로 가격했다.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나와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권순태의 행동도 문제지만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주심의 판정이었다. 상대를 가격한 권순태에게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내든 것. 결국 권순태는 경기 종료때까지 계속 골문을 지킬 수 있었다.

과거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프랑스의 주장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도발에 분을 참지 못하고 머리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받은 것. 당시 주심은 지단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권순태는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활약하다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권순태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치기 논란에 대해 “상대가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했다.

그는 “해선 안 될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승리하게 돼 좋다”며 “수원 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야유가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순태는 이후에도 수원의 외국인 선수 사리치를 향해 놀리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 등 비매너의 끝을 보여줬다.

수원은 이날 열린 4강 1차전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권순태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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