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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사연이 있다니까요
대부분 악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우여곡절 많은 과거 등 제 나름 이유가 있다. 그 시절 열등감이나 지나친 욕심 등을 먹고 자라 괴물이 된 경우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연출 백호민·극본 김순옥) 속 강만후(손창민 분)가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신득예(전인화 분) 집에서 집사 겸 운전기사로 살며 성공에 대한 야망을 불태웠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회주의자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함을 보여준다. 주인공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준 MBC ‘왔다!장보리’(2014) 속 연민정(이유리 분)도 여러모로 닮았다.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KBS1 ‘정도전’(2014)의 이인임(박영규 분)이나 SBS ‘펀치’(2015)의 이태준(조재현 분) 등도 이유 있는 악역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바탕으로 행동했다.
◇“이유는 없다”…사이코패스
극악무도한 악행에 변명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 때문에 공포는 배가 된다.
신성록은 SBS ‘별에서 온 그대’(2014)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가 맡은 이재경은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후 반지를 돌리며 내뱉은 “건강관리 잘해”, “혀가 마비되고, 결국 잠에 빠져들거야” 등 명대사 반열에 올랐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외국에서도 ‘별그대’ 열풍을 이끌어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속 민준국(정웅인 분)도 있다. “죽일거다”라는 섬뜩한 대사를 남긴 그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는 당시 최고시청률 24.1%로 인기를 끌었다.
◇얄미운 생활형 악역
극단적인 범죄자는 아니다. 제 나름 살기 위한 발버둥도 친다. 결과적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양새가 된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극본 김남희) 속 상철 선배(문지윤 분)이 그러하다. 조모임에 늘 빠지고, 후배와 동기에게 빌붙어 살아간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노력은커녕 매번 남 탓만 한다. 비호감 중 비호감이다.
tvN ‘미생’(2014)의 성 대리(태인호 분)도 그랬다. 비리를 저지르는 박과장(김희원 분)처럼 극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후배에게 일을 떠넘기고 공을 가로채는 ‘짜증 유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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