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시상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는 영광을 맛봤다. 2008년 수상까지 더하면 통산 세 번째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제정한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돼 명실상부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발롱도르는 FIFA에 가맹된 감독, 주장, 기자단으로 이뤄진 선거인단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투표 결과 호날두는 37.66%의 지지를 얻어 15.76%를 차지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와 15.72%를 따낸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를 따돌렸다.
호날두는 지난해에만 소속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61경기에 출전해 61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7골을 기록, 1962-1963시즌 호세 알타피니(전 AC밀란)와 2011-2012시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세운 한시즌 대회 최다 골(14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휩쓸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6경기에 나와 26골을 터뜨리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 상승세라면 올해도 발롱도르에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힌 호날두는 “팀이나 개인적인 타이틀을 계속해서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어머니, 아버지, 나를 바라보는 아들을 위해 매일 매일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질렀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던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 메시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호날두에게 밀려 조연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EFA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부상 등이 겹치면서 호날두에 비해 기록적인 면에서 다소 뒤진데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무관에 그치면서 발롱도르도 호날두에게 양보해야 했다.
독일을 브라질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세계 최고 골키퍼 노이어도 수상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호날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FIFA 발롱도르는 2007년 카카(올랜도시티)를 끝으로 호날두와 메시가 번갈아가며 독차지 하고 있다.
이날 FIFA 발롱도르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호날두, 메시, 노이어는 2014년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FIFA-FIFPRO 월드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FIFA-FIFPRO 월드 베스트 11‘에는 노이어(골키퍼),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치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이상 파리 생제르맹·이상 수비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앙헬 디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호날두, 메시(이상 공격수)가 선정됐다.
한편, 최고의 여자축구선수상은 지난해 볼프스부르크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나딘 케슬러(볼프스부르크·독일)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골 장면을 연출한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상은 ’콜롬비아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6월29일 브라질월드컵 콜롬비아 대 우루과이의 16강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남자축구 올해의 지도자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지했고 여자축구 올해의 지도자상도 독일 출신의 랄프 켈러만(볼프스부르크)에게 돌아갔다. 페어플레이상은 브라질월드컵 자원봉사자들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