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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10년 트라우마 극복한 '군도', 윤종빈 감독은 최대 수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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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7.21 08:54:09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서 최하층 백정 출신의 돌무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하정우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하정우가 돌아왔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하정우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하정우가 맡은 도치 역할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쇠백정 돌무치가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뒤 기득권에 반기를 드는 화적패 우두머리 쌍칼이 되는 인물이다. 도치의 비주얼은 화상 자국이 튀는 민머리 헤어스타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비주얼의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연기는 톤을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역할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한 불안과 공포, 의심은 늘 있지만 될 때까지 준비하면 극복할 수 있다. 물론 고단한 과정이다. ‘군도’는 특히 사극이란 장르 스트레스에 10년 전 낙마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있어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

하정우는 ‘군도’로 윤종빈 감독과 네 번 만났다.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이어 이번 ‘군도’까지. 감독과 배우 관계의 질긴 인연이 있다. 이번엔 좀더 특별했다. 그 사이 하정우는 영화 ‘롤러코스터’와 영화 ‘허삼관 매혈기’로 두 번의 ‘감독 경험’을 했기 때문.

“이제야 감독을 이해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어떻게 자연스럽게요?’라고 물었는데 이젠 그 애매모호한 말이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디렉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독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을 시점에 ‘군도’에 임했으니 윤종빈 감독은 최대 수혜자다(웃음).”

배우 하정우(사진=김정욱 기자)
감독에 대한 이해가 없었더라도 하정우는 ‘군도’의 도치를 훌륭하게 해냈을 것이란 믿음이 크다. 일명 ‘연기노트’라 불리는 메모장에 늘 기록하는 걸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일기나 편지, 때로는 노래가사로 채워지기도 한다. ‘군도’를 촬영할 때도 연기노트는 빼곡히 채워졌다.

“그렇게 나의 10년, 20년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연기노트가 습관이 되면서 단련된 나의 마인드는 누군가의 선배가 됐을 때 부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매 작품 마주할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힘도 노트에서 나오는 것 같다.”

똑 떨어지는 말투에 거침 없는 화술, 물 흐르듯 이어지는 언어 구사력은 하정우의 매력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뉴스를 진행하듯, ‘베를린’에서 낮은 톤으로 힘 있게 상대를 설득하듯 대화를 이어간다. 하정우는 자신의 입담을 타고 났다고 말하고, 매력의 진가는 진솔함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적절한 매너, 돌려 이야기하지 않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진실을 무기로 삼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영화도 다르지 않다. 연기를 할 때도 진실한 태도로 웃음 포인트를 잡고 쾌감을 넣곤 한다. 진심이 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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