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이' 편견있었던 김소연, 최고의 파트너로 기억될 것
좋은 사람 만나 차 마시는 느낌으로 현장 출근 '행복'
스태프 이름 모두 외우며 적응..주변 보는 여유 생겨
| ‘로맨스가 필요해3’의 배우 남궁민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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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사실 촬영장 가는 게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정말 일하러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엔 아니었다. 좋은 사람 만나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었다. 달랐다.”
김소연, 왕지원, 박효주, 윤승아, 박유환, 성준. 그 외 수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진 않았다. 다만,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배우 남궁민은 이번 작품으로 얻은 사람이 많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3’(이하 ‘로필3’)를 끝낸 지금 남궁민의 곁엔 촬영장의 행복한 여운이 맴돌고 있다.
“이런 현장은 내 생애 없었던 것 같다. 모든 현장이 유쾌한 게 사실이지만 모든 현장이 유쾌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역설적인 상황이 늘 존재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로필3’는 그렇지 않아 행복했다. 일을 하러 간다는 느낌보단 좋은 사람들 만나 차 한잔 하는 분위기처럼 촬영을 했다. ‘로필3’의 내용 특성상 연애담, 일상 이야기 이런 게 주제다보니 더 편하고 자유로웠던 것 같다.”
| “내 생애 최고의 현장..‘로필3’ 고맙다.”(사진=방인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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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필3’는 전작의 시리즈에 이어 김소연-박효주-윤승아와 남궁민-성준-박유환의 3:3 남녀 주인공 캐스팅으로 내용이 전개됐다. 2030대 남녀의 치열한 일과 사랑담을 그렸는데, 남궁민은 김소연과 왕지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행운아 강태윤 역으로 열연했다.
‘로필3’의 현장을 말하는 내내 남궁민의 입가엔 미소가 머물러있었다. 마구 들뜬 톤은 아니었지만 추억을 곱씹는 듯 차분해서 오히려 진심이 느껴졌다. 연기 경력도 오래됐고,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수도 켜켜이 쌓인 배우인지라 이제야 느낀 현장의 참맛은 너무 뒤늦은 게 아닌가 싶었다.
“어느 현장에서나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충분한 건 아니다. ‘로필3’에선 (김)소연이가 참 잘해줬던 것 같다. 나보다도 연기를 오래한 친구라 내가 챙길 건 더더욱 없었다. 알아서 잘했다. 그래서 미안한 것 같다. 해준 게 별로 없어서. 키스 신을 할때도 서로 생각을 많이 교류했고 촬영도 잘 끝났다. 20년의 연기 생활, 도도해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살짝 편견이 있었는데 그렇게 얼굴 예쁘면서 인간성까지 좋은 사람은 오랜만에 본 것 같았다. 상당히 러블리한 ‘상여자’였다.(웃음)”
| “김소연, 얼굴 예쁘고 인간성까지 좋은 상여자 캐릭터였다.”(사진=방인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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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건 김소연 뿐이 아니었다.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박유환, 예민한 감수성에 쑥스러움을 타는 성격, 그럼에도 예의는 칼 같이 지키는 성준은 든든한 후배였다. 함께 부딪히는 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박효주와 윤승아 역시 ‘핑퐁’처럼 빠르게 오가는 드라마 속 호흡을 맞춰내는 데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해줬다.
“이젠 주변이 좀 많이 보인다. 촬영장에 가면 스태프 분들의 이름도 알고 싶고, 외우게 된다. 예전엔 그러기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늘 마주치는데도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로필3’에선 스태프 이름부터 외우며 입에 익히고, 적응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로필3’는 그렇게 사람들이 온전하게 남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인가보다.(웃음)”
| “주변 돌아보는 여유,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인가보다.”(사진=방인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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