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이메일 공개' 안민석 의원 "조중연 사퇴요구 할수도"

최선 기자I 2012.08.17 12:23:21
대한축구협회. 사진=최선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17일 CBS의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가 굴욕 외교를 했다며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로 보낸 ‘올림픽 국가대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된 해명 이메일 전문을 입수했다. 17일 공개된 이메일 전문에는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해 ‘비신사적인 행위’ ‘선처를 바란다’ ‘유감이다’ 등 저자세적인 외교적 수사가 들어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안민석 의원은 “제목부터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정의 내렸다. ‘Unsporting celebrating‘이라고 개념화했다. 그 다음 ’kind understanding, generosity’라고 선처를 바랐다”며 “이게 우리말로 하면 우리가 잘못했으니까 귀하께서 너그럽게 선처해주길 바란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사과하지 않고 유감표시만 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regret‘은 외교문서에서 사과에 준하는 표현이다. 가령 국회에서 의원들이 장관의 잘못을 지적할 때, 장관은 유감이란 표현으로 사과를 대신한다. 우리는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국제외교는 같은 게 적용되는데 더했으면 더했지, regret 정도면 충분하게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본언론이 이 공문을 받자마자 ‘한국축구협회가 사과했다’ 그렇게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안민석 의원은 축구협회가 대단히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그는 “축구는 총성없는 전쟁이다. 축구협회는 박종우에 대해서 당당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한 게 뭐가 잘못인가. IOC가 징계하려면 징계해봐라’ 이렇게 격려하고 용기를 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가 인천공항에서 치른 환영식에도 박종우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선수에게 죄를 지은 듯 대우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한 올림픽 역사를 빗대며 메달 박탈의 가능성도 없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는 “이건 축구의 문제가 아니다. 박종우는 독도의 아이콘이 됐다. 그래서 굴욕적인 외교문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축구협회 회장이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오늘 국회에서 조중연 회장이 참석하는 긴급상임위가 열린다. 조회장이 변명과 해명으로 일관하면 사퇴요구까지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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