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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 갑상선암을 딛고 일어선 두 여배우가 한 영화에서 연기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마마`(감독 최익환)에서 각기 다른 모성을 선보인 배우 엄정화와 전수경이 바로 그 주인공.
`마마`는 세 쌍의 모녀-모자를 통해 이시대 엄마의 의미를 재조명한 작품으로 극중 엄정화는 요구르트 배달을 하며 난치병과 싸우는 아들과 살아가는 엄마로, 전수경은 성공한 성악가 겸 뮤지컬 배우로 기대에 못미치는 딸(류현경)과 사사건건 다툼을 벌이는 고집 센 엄마로 각각 분했다.
지난해 중반 영화 `마마`의 대본을 받아든 두 배우는 비슷한 시기 갑상선암 치료를 받으며 영화로 재도약의 희망을 꿈꾸는 등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엄정화는 작년 5월, 전수경은 7월에 각각 암 수술을 받은 직후 영화 촬영에 임한 것.
때문에 두 배우 모두에게 영화 `마마`의 의미는 남다르다.
엄정화는 최근 이데일리 스타인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된 작품"이라며 "암 투병을 계기로 인생관에도 많은 변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두 딸의 엄마인 전수경 또한 갑상선암 수술이 인생의 큰 계기점이 됐다. 특히 그는 수술 후 성대를 예전처럼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터라 영화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더욱 소중한 경험이다.
전수경은 "다행히 수술 후 목소리가 조금씩 돌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라며 "좋아하는 일을 위해 맹렬히 앞을 보며 달리기만 하던 이전과 달리 나를 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을 하나 둘씩 챙기게 된 것도 수술이 가져다 준 좋은 전환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