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환경+시사로 `아마존` 부담 탈출①

김은구 기자I 2011.01.10 10:55:02
▲ MBC `아프리카의 눈물`(사진제공=MBC)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보여주는 것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프리카가 직면한 현실이다.

최근까지 시사교양 `PD수첩` 팀에 있었던 장형원 PD와 `PD수첩`의 `황우석 사태`를 취재했고 `W`에서도 활약했던 한학수 PD가 연출을 맡은 MBC 다큐멘터리 `눈물` 시리즈의 3번째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렇게 차별화를 택했다.

“`아마존의 눈물`이 워낙 반응이 좋았잖아요. `아프리카의 눈물`은 분명 그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할 텐데 `따라했다가 망했다`는 얘기는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이 차별화였죠.”

2008년 방송된 `북극의 눈물`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생태계 변화에 집중했다. 당시 시청률은 11% 안팎. 이어 2009년 12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2010년 1월 본방송돼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최고 22.5%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은 아마존 원시부족들의 삶을 조명했다. 게다가 `아마존의 눈물`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3D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영상과 내용으로 흥행에 시너지 효과까지 얻었다.

 
▲ 장형원, 한학수 PD(사진제공=잭울프스킨)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런 부담감을 안고 시작됐다. 전작과 차별화는 필수였고 전작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다큐멘터리로서 의미 있는 내용과 문제를 담아야 했다. 시사 문제에 경험이 남다른 장형원, 한학수 PD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로 농경지가 감소하면서 짐바브웨, 모잠비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일어나는 갈등 등 사회 문제까지 분야를 확대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3일 방송된 `아프리카의 눈물`의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이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시청률 10.1%, 12월10일 1부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은 11.3%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일 앙코르 방송된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도 9.9%로 선전했다.

시청자들도 "우리 나라도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고 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어 준 다큐멘터리", "19세기, 20세기 지구가 석유를 놓고 전쟁을 치렀다면 21세기는 비단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물을 놓고 대전쟁을 치를 것이라는 식자들의 고언이 피부로 와닿는 방송이었다" 등 호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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