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SBS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로 공중파 방송 3사에 모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세 방송사 모두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중계는 물론 동계올림픽 소식을 한국선수의 메달 획득 및 선전소식까지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는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SBS는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지적에 이어 한국선수의 국적을 일본으로 잘못 표기해 비난을 받고 있다.
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단독 확보한 뒤 이를 독점중계하고 있다. KBS와 MBC는 동계올림픽 보도를 위한 취재진 파견을 위해 AD카드 제공을 요청했으나 SBS가 취재와 송출이 불가능한 3장 정도만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보도 역시 포기한 상황이다.
SBS는 이번 동계올림픽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매일 2분 분량으로 타 방송사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KBS와 MBC는 이 정도 영상으로는 뉴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후 KBS와 MBC는 앵커 멘트로 올림픽 소식을 간략하게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KBS, MBC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실망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상담실 자유게시판에는 “평소 KBS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올림픽을 중계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실망했다. SBS가 2016년까지 (국제 스포츠 이벤트) 독점중계권을 얻었을 대 과연 KBS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시청자는 “시청자의 알 권리가 최고인 지금 KBS는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적절한 대책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MBC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 “SBS에서 중계방송 사고라도 나서 일시적으로 올림픽 중계가 중단되기라도 한다면 시청자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하나”라며 “별 수 없이 SBS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고 있기는 하지만 채널선택권이 박탈된 시청자의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고 적었다.
SBS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에 출전한 박도영 선수의 국적을 잠시 일본으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 외에도 스포츠 중계에서 가끔씩 나오는 해설자, 캐스터에 대한 질책까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계가 한국선수, 그것도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에게만 집중돼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 관련기사 ◀
☞SBS, 태극기 대신 일장기 '방송사고'
☞이정수 첫 금메달, 시청률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