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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최대 후원업체와의 스폰서십 계약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각)자 보도를 통해 "FA가 전력업체 E.ON과의 스폰서십 계약 연장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FA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financial hammer)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메일'은 "FA의 최대 스폰서십 기업인 E.ON이 내년 5월 만료되는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대체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FA는 금전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ON은 독일에 기반을 둔 유럽 최대규모의 전력생산업체로, 앞서 FA와 5년 동안 매해 900만파운드(180억원)를 지급하는 내용의 후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FA가 맺고 있는 다양한 스폰서십 금액 중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액수다.
영국 현지의 보도에 따르면 E.ON이 FA와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된 건, 투자한 금액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FA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재정적인 손실을 입고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사실이다. FA컵 중계권을 갖고 있던 영국의 케이블채널 세탄타스포츠가 지난 6월 파산을 선언하면서 FA는 7000만파운드(140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영국 현지 언론들은 E.ON와의 스폰서십 연장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세탄타스포츠로부터 중계권료를 받지 못할 경우, FA의 경제적인 손실액이 1억600만파운드(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축구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게 된 FA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