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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ETP페스트, 오늘(14일) '개막'...1막 4장, 거대한 포문을 열다

양승준 기자I 2008.08.14 11:33:48
▲ 가수 서태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글로벌 페스티벌로 키워나가겠다”

가수 서태지가 미국 록밴드 데스 캡 포 큐티, 마릴린 맨스과 함께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TP 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TP FEST는 서태지의 기획 하에 지난 2001년 막을 올렸으며 한국 최초의 도심형 록페스벌로 성장해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14, 15일 양일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 FEST는 첫째 날인 14일에는 일본의 DJ 신이치 오사와(몬도 그로소)와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에픽하이, 다이시 댄스, 트랜스픽션 등 10개 팀이 참여한다. 다음날인 15일 공연에선 서태지를 비롯, 마릴린 맨슨, 더 유즈드, 드래곤 애쉬, 데스 캡 포 큐티 등 11개 팀이 무대에 선다.

서태지의 4년 7개월 만의 정식 컴백 무대가 될 ETP FEST는 한미일 정상 밴드가 출연하는 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대중성과 한국 최초의 도심형 록 페스트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미국 록그룹 '데스 캡 포 큐티'

한국 록페스티벌의 양대 산맥 펜타포트와 ETP FEST의 다른 점은 전자가 자연 속의 페스티벌이라면 후자는 도심 속 페스티벌이라는 것.

도심형 페스티벌은 교외로의 이동이 부담스러운 도심의 록 팬들이 시간적 여유에서 해방돼 퇴근 후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성공 사례로는 일본의 썸머소닉 페스티벌과 독일의 록앰링 페스티벌이 있다.

서태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TP의 기획의도에 대해 “도심형 록 페스티벌 같은 공연을 만들어서 서울 근교에서 즐기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ETP FEST는 마니아 중심의 록음악과 대중 음악의 결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페스티벌과 차별성을 갖기도 한다.

서태지컴퍼니와 공동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예당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TP는 특정 장르, 특정 팬층에 국한되어있던 마니아적인 형태의 록 페스티벌이 아닌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인 경향을 수용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목표”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ETP FEST는 첫날인 14일에는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에픽하이 등을 섭외해 마니아 중심의 페스티벌에서 탈피해 대중 음악 팬들도 흡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보아와의 작업으로 한국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일본 DJ 신이치 오사와(몬로그로소)와 다이시 댄스를 초청해 록음악과 테크노 그리고 에픽하이를 통해서는 힙합음악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괄하기도 했다.

특히 15일 공연에서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인기를 끈 유세윤의 ‘닥터피쉬’를 섭외, 깜짝 게스트로 출연시켜 록 페스티벌의 근엄함을 과감히 깨는 이색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서태지는 “닥터피쉬가 와서 공연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초청했다”며 “공연 중간 타임을 재미있게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14일) 오후 선데이 브런치를 오프닝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는 ETP FEST가 관객들과 어떤 음악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교감을 형성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쇼크록의 대부 마릴린 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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